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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KCG 분할 사업부문 살펴보니…부채-적자사업 나눠가졌네

KCC-KCG 분할 사업부문 살펴보니…부채-적자사업 나눠가졌네

기사승인 2019. 07. 1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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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창립 61년만에 유리·홈씨씨인테리어·인테리어 장식재 사업 분할을 결정했다. 존속회사인 KCC와 신설회사인 KCG(가칭)의 분할 비율은 순자산 비율인 0.84 대 0.16이다. 분할 방식은 인적분할이다. 업계에선 KCC와 KCG가 부채와 적자사업을 적절히 나눠 가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초우량기업 KCG?
16일 KCC에 따르면, 유리·홈씨씨인테리어·인테리어 장식재 사업을 맡는 신설법인 KCG는 내년 1월1일 출범한다.

KCG는 자산총계 약 1조500억원, 연매출 74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출범 직후 KCG의 현금성 자산은 1798억원대, 차입금 의존도는 1%로 예상된다.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1%대 차입금 의존도는 ‘무차입경영’ 수준의 매우 우량한 기업이라는 의미다. KCC가 공시한 분할계획서를 살펴보면, 존속법인 KCC의 차입금 1조9649억원 가운데 KCG로 이전되는 금액은 90억원에 불과하다. KCC의 부채 대부분이 실리콘 사업 확장을 위한 모멘티브 인수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CC가 원익·사모펀드 SJL과 인수한 모멘티브는 이르면 올 연말 KCC 실적에 포함될 전망이다.

KCC는 “신설법인 KCG로 유리, 홈씨씨인테리어, 상재(바닥재)를 분리한 것은 부문 간 사업방식 차이를 충분히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홈씨씨인테리어 수익성 개선 숙제
KCG로 분할된 사업이 모두 우량한 것은 아니다. 지난 1분기 기타 부문(홈씨씨, 시공수익 등) 영업적자는 33억3700만원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14.6%를 깎아 먹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홈씨씨인테리어 실적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올해 1분기가 처음이다. 지난해까진 기타 부문에 실리콘, 실란트 등 소재 실적도 포함돼있었기 때문이다. 2018년 기타 부문은 매출 9078억원, 영업이익 49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한 비중은 20.5%로 도료(13%)를 압도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공시된 KCC 분기보고서에서 소재 부문이 분리된 기타 부문의 수익성은 곤두박질쳤다. 기타 부문(홈씨씨인테리어·시공수익)은 지난해 9억9100만원, 2017년엔 4억14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영업손실 132억원, 2015년 255억원대와 비교하면 대폭 개선됐지만, 호성적이라고 보긴 힘들다.

기타 부문의 낮은 수익성은 홈씨씨인테리어의 전시판매장과 일반 매장 운영 비용 등이 상당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시판매장은 인테리어 패키지 전시와 상담만 이뤄지지만, 일반 매장은 인테리어 자재부터 리빙 제품까지 판매해 규모가 크다. 전국에 운영 중인 홈씨씨인테리어 매장은 11곳(전시판매장 9곳·일반 매장 2곳)이다.

건축자재 업계 한 관계자는 “창호 기업이 운영하는 시공 계열사의 경우 서비스 비용 등이 대거 포함되기 때문에 적자인 경우가 많다”며 “대기업들의 인테리어 시장 진입은 아직 초기 단계고 최근 2년 새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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