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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들 ‘코피노’로 속여 필리핀에 유기한 비정한 부부…4년 만에 검거

장애아들 ‘코피노’로 속여 필리핀에 유기한 비정한 부부…4년 만에 검거

기사승인 2019. 07. 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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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연락 끊은 채 방치한 한의사 남편…아들, 자폐 증세 악화
“영어 교육을 위해 필리핀에 유학 보내”
검찰2
정신장애가 있는 어린 아들을 ‘코피노’(필리핀 혼혈아)라고 속인 뒤 필리핀에 유기한 비정한 부부가 4년여 만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윤경원 부장검사)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한의사 A씨를 구속기소하고 아내 B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4년 11월게 소아 조현병을 앓고 있는 친아들 C군(당시 10살)을 필리핀으로 데려가 현지 한인 선교사에게 맡겼다.

당시 A씨는 C군을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낳은 혼혈아인 ‘코피노’라고 속인 뒤 “엄마는 도망을 갔고 일용 노동을 하며 형편이 어려워 아이를 돌 볼 처지가 안된다”며 선교사에게 양육비 3900만원을 주고 떠났다.

당시 A씨는 필리핀으로 가기 6개월 전 C군의 이름을 개명했고 아이의 여권까지 빼앗아 귀국했으며 ‘C군이 필리핀에 있는 동안 문제가 생겨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취지의 각서까지 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년 동안 A씨 부부는 선교사에게 단 한 차례도 연락하지 않았고 결국 선교사가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 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이 사건이 드러났다.

지난해 귀국한 C군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경찰은 A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을 보강수사를 벌여 아내 B씨도 C군의 유기 사실을 인지한 정황을 포착해 이들 부부를 함께 재판에 넘겼다.

A씨 부부는 검찰 조사에서 “아들의 영어 교육을 위해 필리핀에 유학을 보낸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마닐라 지역 등지에서 4년간 방치된 C군은 경증이었던 자폐 증세가 중증으로 나빠졌으며 왼쪽 눈까지 실명해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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