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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용차 밀수경로, 네덜란드·중·일·한·러 거쳐 평양에”

“김정은 전용차 밀수경로, 네덜란드·중·일·한·러 거쳐 평양에”

기사승인 2019. 07. 17.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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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김정은 전용차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이동 경로 추적 보도
네덜란드 로테르담-중 다롄-일 오사카-부산-러 나홋카-블라디보스토크-북한행
북미·남북·북중 정상회담 때 김정은 이용 전용차, 제재위반
손 흔드는 김정은 위원장
유엔 대북제재 결의 금지 대상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급 리무진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이 네덜란드·중국·일본·한국·러시아를 거쳐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지난 2월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으로 입국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을 타고 역을 떠나며 환영나온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유엔 대북제재 결의 금지 대상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급 리무진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이 네덜란드·중국·일본·한국·러시아를 거쳐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와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뿐 아니라 남북정상회담 때도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금수품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렉서스 LX 570 등을 이용했다.

NYT는 미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 보고서와 자체 취재를 통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2대를 적재한 컨테이너의 이동 경로를 추적, 이 컨테이너가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서 출발, 중국 다롄(大連)·일본 오사카(大阪)·한국 부산항을 거쳐 러시아 나홋카까지 선박으로 옮겨진 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화물기를 통해 북한으로 최종 반입됐다고 전했다.

실제 컨테이너에 적재됐던 것과 같은 기종의 차량이 지난 1월 북한에서 목격됐다.

한 대에 50만달러에 달하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을 누가 처음 구매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차이나 코스코시핑’ 그룹이 운송을 맡았다.

마이바흐 S600 밀수 경로
유엔 대북제재 결의 금지 대상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급 리무진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이 네덜란드·중국·일본·한국·러시아를 거쳐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전한 미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 보고서./사진=C4ADS 보고서 캡쳐

컨테이너는 41일간의 항해를 거쳐 지난해 7월 31일 다롄 항에 도착했고, 하역 이후 같은 해 8월 26일까지 다롄 항에 머물렀다. 이후 컨테이너는 다시 화물선에 실려 오사카를 거쳐 9월 30일 부산항에 도착했다.

컨테이너는 부산항에서 하루 만에 토고 국적 화물선 ‘DN5505’호로 옮겨져 나홋카항으로 출발했다.

컨테이너 운송 위탁책임은 DN5505호의 선주인 ‘도영 선박’이 맡았다. 마셜제도를 국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 ‘도영 선박’은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파나마 선적 석유제품 운반선 ‘카트린호’의 소유주다.

그러나 DN5505호는 지난해 10월 1일 부산항을 출항한 뒤 자동선박식별장치(AIS)를 꺼 18일간 추적이 되지 않았다.

DN5505호가 AIS를 다시 켰을 때는 한국 영해 내에 있었다. 선박은 2588t의 석탄을 적재하고 있었다. 세관 자료에는 DN5505호가 나홋카 항에서 석탄을 적재했다고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C4ADS 보고서와 연구진을 인용, 마이바흐 S600 차량이 비행편으로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0월 7일 북한 고려항공 소속 3대의 화물기가 나홋카 항에서 멀지 않은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고, 메르세데스 차량이 이들 화물기를 통해 북한으로 수송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NYT는 올해 1월 31일 컨테이너선에 적재됐던 것과 같은 기종의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이 평양 노동당 청사로 이동하는 것이 포착됐고, 당일 김 위원장의 예술 대표단 사진 촬영에서 같은 차량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2월 러시아 나홋카항에서 석탄을 싣고 포항에 입항한 DN5505호를 억류해 조사 중이다. 정부는 이 선박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미국 측의 첩보를 바탕으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는 3월 연례보고서에서 북·미, 남북, 북·중 정상회담 때 등장했던 김 위원장의 전용차는 “명백히 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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