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록경신”…면세점, 올 상반기 매출 12조원 사상 최고

국내 면세점 매출과 인원수 추이/제공=한국면세점협회

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이 11조원을 넘어서며 반기 최고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조6568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하반기 9조7608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3월 2조165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5월에도 2조861억원으로 2조원을 넘어서는 등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지속한 결과다.

6월 매출은 1조9571억원으로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내국인 매출이 355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오다 2017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면세점 매출이 증가한 데는 지난해 7월 신세계 강남점, 11월 현대백화점면세점, 12월 엔타스면세점 등 시내면세점 3곳이 잇따라 오픈한 데다 지난 5월에는 입국장 면세점까지 가세하며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중국 내 한류 확산 등의 영향으로 화장품과 명품 중심이었던 중국 보따리상 쇼핑 목록에 다양한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추가된 것도 매출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매출 증대가 영업이익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국내 면세점 고객이 대부분이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따이궁(보따리상)이어서 이들의 구매액 20~30% 안팎이 송객수수료로 빠져나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매출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 송객 수수료는 2015년 5630억원에서 지난해 1조3181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

한편 계속된 국내 면세점 매출 호조로 올해 국내면세점 매출은 22조~23조원대의 신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