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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진출한 보험·카드사, 실적 영향 미칠까 ‘촉각’

日 진출한 보험·카드사, 실적 영향 미칠까 ‘촉각’

기사승인 2019. 07.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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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현지에 진출한 보험·카드사로 불똥이 튈지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 기업 신용 위축, 보험 물건 인수 감소, 규제 강화 등 영업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 진출한 보험·카드사는 3개사다. 1976년 현대해상이 일본지점, 2016년 교보생명은 교보자산운용 법인, 2017년 하나카드가 ‘하나카드페이먼트’ 자회사를 설립했다. 보험사는 저출산·고령화로 보험이 발달한 일본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세계 금융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카드사 입장에선 일본 내 중국인의 결제 비중이 가장 많아 노려볼 만한 시장이다.

그러나 금융업 특성상 ‘현지화’의 어려움과 진입 장벽 등으로 현재 이들 3개사의 일본 진출 실적은 저조한 상황이다. 여기에 ‘일본 변수’가 영업에 영향을 미칠 경우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다. 다만, 각사는 사업 규모가 크지 않아 파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보험·카드업계에 따르면 일본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는 교보생명과 현대해상 2곳이며, 카드사는 하나카드가 유일하다.

현대해상은 1976년 보험사 중 처음으로 일본 시장에 뛰어들며 해외 영토를 넓혀갔다. 도쿄에 사무소를 둔 일본지점은 재일동포와 한국·일본·외국계 기업을 상대로 화재·상해보험 등 일반보험(1회성 또는 만기 1년 내)을 판매하고 있다.

전체 일반보험계약 중 일본계 기업 물건은 3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1228억원으로, 2017년(1211억원)에 비해 소폭(1.4%)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2016년 도쿄에 교보자산운용 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현지 대체투자처를 발굴해 본사의 자산운용 수익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00만원으로 전년 1억3000만원에 비해 76.2%(9900만원)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8억8000만원으로 전년 9억2500만원에 비해 4.9%(4500만원)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교보생명 한 관계자는 “일본 자산운용법인은 투자자문 수수료를 받는 개념으로, 대체투자처 발굴 시 본사 수익으로 잡혀 순이익 규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2017년 일본에 ‘하나카드페이먼트’를 자회사로 설립해 해외 진출의 물꼬를 텄다. 현지에서 중국의 ‘위챗페이’ 결제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당기순이익)은 409만원 적자였고, 진출 첫해엔 2441만원 손실을 봤다. 하나카드 한 관계자는 “현지 가맹점 사업을 점차 늘리는 상황이라 점차 안정화될 전망”이라며 “일본 내라지만 중국인 대상이라 한·일 갈등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지 진출 기업에 일본의 경제보복 불똥이 튈 경우 실적 악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일각의 견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가 크든 작든 현지 영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일본의 규제 강화로 향후 진출을 모색하는 보험·카드사들의 문턱 역시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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