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은, 7월 금리 전격 인하…25bp 내린 연 1.50%(종합)

한은, 7월 금리 전격 인하…25bp 내린 연 1.50%(종합)

기사승인 2019. 07. 18. 10:5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이달 기준금리가 시장의 예상을 뒤집고 인하됐다. 일본 수출 규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글로벌 성장세 둔화 등 대외적인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국내 각종 경제지표들도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30~31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리기 전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공식석상에서 ‘금리인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달 미국의 금리인하는 기정 사실화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후에 발표될 하반기 수정경제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한 해 동안 4차례에 걸쳐 경제전망치를 발표하는데 통상적으로 시장의 충격을 고려해 금리인하와 경제전망치 하향 수정을 같은 날 하는 경우는 좀처럼 없었기 때문이다. 금리를 전격 인하한 데 이어 경제전망치마저 하향 조정한다면 한은 내부에서도 국내 경제위기 심각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해진다. 앞서 정부도 이달 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인하한 바 있어 한은의 경제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한은은 18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연 1.50%로 결정했다. 지난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8개월 만에 다시 내린 셈이다.

앞서 직전 금리결정 회의였던 5월 금통위에서 조동철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고, 나중에 공개된 의사록에선 조 위원 외에도 금리인하 목소리를 냈던 위원이 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시장도 연내 금리인하는 예상하고 있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달 금리를 결정하고 경제전망치를 하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한·미 간 금리역전차가 0.75%포인트에 달했었고 연준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운용 관련 57개 기관 100명의 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0%가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금투협은 “글로벌 무역 긴장과 국내 경기 부진이 금리 인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한·미 기준금리 역전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우려로 7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풀이했었다.

그러나 이날 금통위에서 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한·미 간 금리역전차는 1.0%포인트에 달하게 됐다. 2000년5월 기록한 1.50%포인트, 2006년5월 기록한 1.0%포인트 이후 최대 격차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비한 선제적인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달 들어 공식석상에서 “FOMC 위원들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더욱 강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면서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여기에다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해 금리인하 기대감은 고조됐지만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금통위가 끝난 직후 발표될 예정인 하반기 수정경제전망이 주목받는 까닭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17년 3.1%를 고점으로 지난해 2.7%를 기록했다. 올 연간 전망치도 지속 하향 조정돼 2.5%로 전망되고 있지만 오후 들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1%로 더 내려갔다. 반년째 물가상승률이 0%대에 머문 상태라 1% 미만으로 조정할 가능성도 높다. 상반기 누적 물가상승률은 0.6%에 불과하다. 한은의 중기적 목표치인 2%에 현저히 못미치는 수준이다.

여기에다가 일본 수출 규제,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등 대외적인 요소도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의 금리 인하와 자산 매입프로그램의 재개 등과 발맞춰 주요 신흥시장국의 중앙은행도 금리 인하에 나설 전망”이라며 “선진국의 경우에서처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아래에서 경기 회복 지연이나 경기 부진, 낮은 물가 수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