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칼럼] 여름철 태풍, 취약계층 비롯 피해 최소화하자

[칼럼] 여름철 태풍, 취약계층 비롯 피해 최소화하자

기사승인 2019. 07. 18. 16:0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정부, 태풍 예비특보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사회적 취약계층, 철저한 대비·신속한 대피체계 마련
날씨정보, 휴대전화 라디오 TV SNS로 수시 확인 필수
김계조 행안부 재안안전관리본부장 최종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고을에 태풍이 불고 큰비가 내려 산기슭이 무너지고 제방이 터졌다. 집이 물에 잠기고 사람과 가축이 익사한 것이 매우 많았다.” 조선 인조 26년(1648년) 음력 7월, 인조실록에 기록된 황해도 태풍 피해에 대한 내용이다. 태풍 피해 기록은 삼국사기에 처음 등장해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서도 빈번하게 언급된다.

이처럼 과거부터 우리에게 영향을 미쳐온 태풍(최근 10년 간 32개)은 북태평양 서쪽에서 생겨난다. 그 중 해마다 평균 1∼3개가 편서풍의 영향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하거나 스쳐 지나가며 강풍과 호우로 피해를 준다.

지난 7월 16일 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필리핀 동쪽해상에서 발생해 북상하고 있다. 이 태풍은 중국 상하이 부근을 지나 이번 주말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7월 ‘쁘라삐룬(PRAPIROON)’을 시작으로 8월 ‘솔릭(SOULIK)’, 10월 ‘콩레이(KONG-REY)’ 등 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1950년대 이래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준 것은 1959년 상륙한 ‘사라(SARAH)’로 84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2000년대 연이은 ‘루사(RUSA·2002)’, ‘매미(MAEMI·2003)’ 등 대형 태풍은 각각 5조 원과 4조 원이 넘는 기록적인 피해를 주고 복구에도 14조 원 가까운 비용이 들었다.

◇정부, 태풍 예비특보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이는 체계적 재난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재해예방사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 확대와 함께 범정부적 통합대응이 필요할 때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국무총리로 격상한다. 이처럼 자연재난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제도의 도입 등 재난관리 체계의 지속적 발전으로 이어졌다.

최근 10년 간 태풍과 호우 피해는 연평균 인명 15명, 재산 3169억 원으로 최근 30년 평균과 비교하면 인명 82%, 재산 60%가 줄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폭염이나 슈퍼태풍 같은 극한기상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태풍은 우리에게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다.

올해 정부는 태풍 예비특보 단계부터 한발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강원 산불 피해지역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과거 수해를 복구했던 곳에서 또다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현장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취약계층에 대한 위험상황 신속 대피체계를 마련하고 철저한 대비로 인명 피해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 취약계층, 철저한 대비·신속 대피체계 마련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대책은 국민 스스로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는 적극적인 노력과 만났을 때 비로소 효과를 낼 수 있다.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 휴대전화와 텔레비전(TV), 라디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날씨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침수 가능성이 있는 저지대와 산사태 위험이 있는 급경사지, 붕괴 우려가 있는 축대와 옹벽에는 절대로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

또 건축물에 부착된 간판이나 에어컨 실외기, 가벼운 지붕 등 강풍에 취약한 시설은 단단히 고정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는 하천변과 산간 계곡 등 위험지역 출입을 자제하고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대피안내가 있으면 신속히 이동하며 기본적인 행동수칙을 지켜야 한다.

아울러 내 주변의 이웃을 돌보는 자세도 필요하다. 노약자나 장애인은 몸이 불편하거나 재난정보를 신속히 파악하기 어려워 태풍으로 훨씬 더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 쉽다. 따라서 이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위험으로부터 같이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태풍으로부터 공동체가 함께 안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연현상을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모두의 노력에 달려있다. 이번 여름에는 태풍으로 인해 위험하고 힘든 상황에 놓일 수 있는 사회적 약자에게 주변의 작은 도움으로 더불어 사는 이웃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