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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토종 SPA 브랜드 ‘애국 마케팅’…유니클로 불매운동 반사이익 얻나?

국내 토종 SPA 브랜드 ‘애국 마케팅’…유니클로 불매운동 반사이익 얻나?

기사승인 2019. 07. 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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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 ‘광복절’ 기념 티셔츠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가 잇달아 ‘애국’을 내세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 따라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SPA 브랜드가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과 이랜드의 스파오는 ‘애국 마케팅’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

탑텐은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기념을 위한 리멤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탑텐은 지난 2월 대한민국 100주년 기념 티셔츠를 기획 제작해 완판한데 이어 광복절을 앞두고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출시했다. 관계자는 “이달 출시된 ‘광복절’ 기념 티셔츠는 전 프로젝트 제품보다 2배정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특히 젊은층의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탑텐은 2012년 국내 경쟁 SPA 브랜드들의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대학로 1호점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소비자 소통을 통해 국내 대표 SPA로 자리매김했다 .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은 “일본 SPA브랜드를 견제하기 위해 그에 못지않은 소재 개발과 아이템으로 경쟁하겠다”고 자신한 바 있다. 탑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45%이상 신장하며 연 매출을 2800억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파오는 광복절을 앞두고 토종 캐릭터 ‘로보트 태권브이’와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선보였다. 일본 및 글로벌 브랜드들이 장악하던 국내 시장에서 토종 콘텐츠로써 자존심을 지켜온 국가대표 브랜드들로 상징적 의미가 깊다는 게 스파오 측 설명이다. 관계자는 “이번 로보트 태권브이와의 콜라보레이션은 토종과 토종의 만남이라는 상징성이 깊으며 젊은 세대에게 국산 콘텐츠를 더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스파오’는 2009년 런칭해 국내 SPA 브랜드로는 최초로 연 매출 32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니클로의 불매운동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니클로는 홈페이지 내 매장 안내 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선보여 비난을 사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니클로의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최고재무관리자(CFO) 오카자키 타케시의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는 발언이 논란이 됐다. 이에 유니클로 측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님들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그러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는 4년 연속 매출 1조원을 기록하며 국내 업계 독보적 1위를 유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 불매운동으로 국내 SPA 브랜드의 매출이 상승하는 등의 큰 영향은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러나 고객들 사이에서 관심·인지도가 높아져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사진자료] 스파오 X 태권브이
스파오 X 태권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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