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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5당대표 회동, 화기애애 분위기 속 뼈있는 말 오가

문 대통령·5당대표 회동, 화기애애 분위기 속 뼈있는 말 오가

기사승인 2019. 07. 1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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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담회, 국무총리 출신 黃이 주도
황교안 "정 대표 생신이라고 들어"
심상정 "평화당만 챙기나요" 농담
문 대통령-여야 5당 대표 회동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연합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의 18일 청와대 회담은 오후 4시부터 당초 예정됐던 2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는 듯 다소 긴장감이 흘렀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합심해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일치된 의견을 봤다. 다만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나 외교·안보라인 교체 요구 등 쟁점 현안에 대해서는 뼈있는 말이 오갔다.

여야 대표들은 오후 4시 청와대 본관 충무전실에 속속 도착해 차를 마시며 대화를 주고 받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가장 먼저 충무전실에 들어왔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다른 참석자들을 맞았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연이어 차담회 장소에 도착했다. 곧이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이헌승 당 대표 비서실장, 전희경 당 대변인과 도착했다.

4당 대표들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기다리며 차담회 테이블에 둘러서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황 대표가 정 대표에게 “생신이라고 들었습니다”라고 하자 심 대표는 “생일까지 기억하고 평화당만 챙기나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박근혜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낸 황 대표는 청와대가 익숙한 듯 이날 차담회 분위기를 주도했다.

황 대표는 전화하는 정 대표의 모습을 보면서 “전화통화가 가능한가 보죠. 전에는 안 됐었던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 대표에게도 “가끔 (청와대에) 들어오나요”라고 묻자 이 대표는 “네 당정 회의할 때”라고 짧게 답했다.

이후 손 대표가 강기정 정무수석의 영접을 받으며 도착해 마침내 5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였다. 오후 4시가 되자 충무전실에 문 대통령이 입장했다.

문 대통령과 5당 대표는 악수한 뒤 인왕실로 자리를 옮겼다. 문 대통령 오른쪽으로는 이 대표와 손 대표, 심 대표가 앉았고 왼쪽으로는 황 대표와 정 대표가 자리했다.

각 당의 대변인과 대표 비서실장을 비롯해 청와대에서는 환담 참석자 외에도 고민정 대변인,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박상훈 의전비서관, 복기왕 정무비서관이 후열에 배석했다.

문 대통령이 “이렇게 함께 둘러앉으니 참 좋다”고 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본론에 들어가자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각자의 요구사항을 밝히며 신경전을 벌였다.

문 대통령은 야권에 서둘러 추경을 처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반면 황 대표는 외교안보라인을 엄중히 문책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소득주도성장 경제정책 폐기, 정 대표는 분권형 개헌, 심 대표는 노동정책의 총체적 점검과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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