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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문 대통령, 한일갈등 관여 요청해, 아베 총리도 원하면 관여할 것”

트럼프 “문 대통령, 한일갈등 관여 요청해, 아베 총리도 원하면 관여할 것”

기사승인 2019. 07. 20.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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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문 대통령, 한일 무역마찰 이야기, 관여 요청"
"문 대통령·아베 총리 둘다 원하면 관여...한일이 해결하길 바래"
트럼프, 한일갈등 첫 언급...아베, 요청 없어 당장 관여하지 않을 듯
TRUMP APOLLO 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마이클 콜린스·버즈 올드린과 고인이 된 닐 암스트롱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에서 열린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20일) 기념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야기된 한·일 갈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관여 요청을 받았다면서 한·일 양국이 원하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야기된 한·일 갈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관여 요청을 받았다면서 한·일 양국이 원하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클 콜린스·버즈 올드린과 고인이 된 닐 암스트롱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에서 열린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20일) 기념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문 대통령)가 나에게 그들(한·일)이 주로 무역과 관련해 지금 많은 마찰이 있다고 말했다”며 “일본은 한국이 원하는 게 있는데 그가 나에게 관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아마도 그들(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이 둘 다 (관여를) 원한다면 할 것”이라며 “일본과 한국에 관여한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full-time job)”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나는 ‘내가 얼마나 많은 일에 관여해야 하는가’고 말했다”며 “나는 북한 등 아주 여러 가지 일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두 정상을 좋아한다. 문 대통령을 좋아하고 일본 총리에 대해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알지 않은가, 또한 매우 특별한 사람(guy)이다.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은 정말 긴장을 가지고 있다. 무역 긴장에 관해선 의심의 의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언제·어떤 경로로 관여 요청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일 갈등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조치로 격화된 한·일 갈등에 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일 문제는 당사자인 양국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한·일 간 갈등이 지금까지의 과거사·영토 문제를 넘어 무역·안보 분야로까지 확전되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7일 서울에서 한· 일갈등 상황과 관련, “미국은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으로서 이들의 해결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이런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모두 원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고, ‘한·일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감안하면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해 당장 나설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음 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이 한·일 갈등이 북한 및 역내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공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우려를 아베 정부에 전달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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