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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다지는 손태승號 우리금융…‘비은행·글로벌 강화’ 비전 첫 공개

‘내실’ 다지는 손태승號 우리금융…‘비은행·글로벌 강화’ 비전 첫 공개

기사승인 2019. 07.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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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경영전략회의'서 강조
중장기 비전 '40-40-40' 전략 제시
"비이자수익 비중도 40% 수준까지"
계열사 협업·5대 경영전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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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그랜드힐튼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우리금융그룹 경영전략회의장. 상반기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경영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엔 임직원 380여명이 모였다. 그동안 일산 킨텍스에서 임직원 1700여명이 모여 진행되던 행사가 3분의 1 규모로 대폭 축소된 셈이다. 주 52시간 시행에 따라 토요일에 개최된 관례를 깨고 평일인 금요일로 옮겼다. 허례허식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내실경영’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첫 분기 우리금융은 6145억원 순이익을 올리면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3위로 자리매김했다. 상반기 실적공개를 앞두고 손 회장은 “역대 최고 재무실적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올해 지주사 출범 첫 해인 만큼 1등 금융지주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만드는 것이 손 회장의 임기중 목표다. 이를 위해 90% 이상 은행에 쏠린 실적 비중을 카드·종금사 등 비은행 부문으로 넓히고 글로벌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처음으로 구체적 비전을 마련했다. 바로 ‘40-40-40’ 전략이다.

21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손 회장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1등 종합금융그룹’ 달성을 위한 중장기 비전으로 ‘40-40-40’ 전략을 제시했다. 비이자이익·비은행부문·해외수익 비중을 각각 40% 수준까지 끌어올리자는 의미였다. 실제로 올 1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수익 비중은 우리은행이 94%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비이자·비은행·해외수익을) 40%까지 올린 케이스가 아직까지는 없다”라면서 “중장기적 목표로 삼아 그룹차원에서 노력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경영전락회의는 (지주사 전환 이후) 첫 상반기 실적을 앞두고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향후 경영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그룹 계열사 간 ‘협업’도 강조됐다. 특히 올해 첫 출범해 인수합병(M&A) 등을 추진중인 우리금융은 빠른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계열사 간 의사소통이 필수다. 지난 1일엔 자산관리(WM), 글로벌, 기업투자금융(CIB), 디지털 4개 부문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마련했다. 손 회장의 내실경영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손 회장은 “올 하반기는 그룹체제 후발주자로서 대도약의 시기”라며 “안정적 그룹체계 구축,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WM·글로벌·CIB·디지털 성장동력 강화, 리스크관리 고도화 및 내부통제 강화, 그룹 시너지 창출 등 5대 경영전략을 속도감있게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증권사들이 내다본 우리금융 상반기 실적 전망치는 1조2082억원이다. 올 1분기 3·4위권 경쟁을 하던 하나금융을 넘어섰던 만큼, 상반기에도 의미있는 결실을 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아직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우리금융의 주가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1만3800원으로, 지난 2월14일 최고가 1만6000원을 찍은 이후 13%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손 회장은 내달 북미 지역 해외 IR 순방을 떠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이후 우리금융 주가가 하락세인 만큼, 이번 북미 IR순방을 비롯해 주가부양 방안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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