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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조선 나포’ 사태로 갈등의 골 깊어지는 유럽vs이란

‘영국 유조선 나포’ 사태로 갈등의 골 깊어지는 유럽vs이란

김지수 기자 | 기사승인 2019. 07. 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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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ian Gulf Tensions <YONHAP NO-0814> (AP)
사진출처=/AP, 연합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를 나포한 사건을 둘러싸고, 유럽과 이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당사국인 영국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스테나 임페로 호 는 국제해협에서 국제법에 따라 적법한 통과통항을 하던 중이었다”라면서 “이란의 나포 조치는 불법적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20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에게 전화로 항의하고 승무원들의 즉시 석방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헌트 장관은 “이란은 일주일 전 통화에서 말로는 긴장 완화를 원한다고 해놓고 행동은 정반대로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극히 실망했다고 (자리프 장관에게) 전했다”면서 “영국의 선박들은 계속해서 보호돼야 하고 또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외무부는 또한 이날 주영국 이란 대사대리를 초치, 스테나 임페로 호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헌트 장관은 21일 이란을 겨냥한 자산동결 등 제재조치들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만 아니라 2016년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체결로 해제됐던 유럽연합(EU)과 유엔의 대(對)이란 제재 복원까지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U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이미 호르무즈해협의 긴장감이 드높은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방해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독일과 프랑스 외무부도 각각 성명을 내고 “이란은 즉각 선박과 선원들을 석방하고 걸프 해역에서의 항행의 자유 원칙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압박에도 이란 측은 이번 사태가 스테나 임페로 호의 국제 항해 규칙 위반 탓이라며 법적 절차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당국은 19일 “스테나 임페로호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로 역주행하면서 당국의 경고를 무시한 데다 이란 어선과 충돌한 뒤 무단으로 달아나려 해 무해 통항(innocent passage)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20일 트위터에 “페르시아만에서의 이란의 행동은 국제 해양 법규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란이야말로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지키는 나라다. 영국은 더는 미국의 경제 테러리즘의 악세사리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9일 이란 파스통신은 혁명수비대가 ‘불법 항해’를 이유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를 억류했으며 필요한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해 당국에 인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일 영국령 지브롤터 해협에서 발생한 영국 왕립 해병대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 억류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 이미 미국의 탈퇴로 존폐 위기에 처한 이란핵합의는 이번 사태로 유럽과 이란 간 갈등이 깊어지며 더욱 표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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