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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대 부동산 구매국 중국, 대미 직접투자 경제냉전으로 90% 급감

미 최대 부동산 구매국 중국, 대미 직접투자 경제냉전으로 90% 급감

기사승인 2019. 07. 2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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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중, 대미 직접투자 지난해 54억달러, 88.8% 급감"
"중 투자에 대한 엄격한 심사, 중국 경기둔화 및 해외 자본유출 통제 강화 원인"
"중국인 미 주택구매, 134억달러로 56% 줄어"
안방그룹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대미 직접 투자가 미·중 간 ‘경제냉전(Economic Cold War)’ 등의 영향으로 90%가까이 급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보험재벌’ 안방(安邦)그룹이 일괄 처분하려고 하는 호텔 중 하나인 미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 에식스 하우스 호텔./사진=뉴욕=하만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대미 직접 투자가 미·중 간 ‘경제냉전(Economic Cold War)’ 등의 영향으로 90%가까이 급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리서치회사인 로디엄그룹을 인용, 중국의 대미 직접투자는 2016년 465억달러(54조6600억원)로 정점을 찍었다가 2년만인 2018년에는 54억달러(6조3470억원)로 88.8% 급감했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4월까지 중국 본토 기업의 투자 예비 수치는 28억달러(3조3000억원)로 지난해 보다 상승 늘었다.

NYT는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 특히 중국의 투자에 대한 미국의 엄격한 심사와 미국 내 중국 투자에 대한 비우호적 분위기, 중국의 경기둔화 및 해외 자본유출에 대한 통제 강화 등을 급감의 원인으로 꼽았다.

NYT는 “미·중 간 커지는 불신이 한때 견실했던 중국에서의 미국으로의 현금 흐름을 둔화시켰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냉전’이 기존의 흐름을 뒤집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중국도 미국의 관세에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면서 자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틀어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분석했다.

NYT는 기존에 경제적 통합을 강화해 온 세계 최대의 미·중 경제가 “분리(디커플·decouple)를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부문 책임자였던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직접투자가 급격히 줄었다는 것은 미·중 경제관계가 어떻게 악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을, 중국은 미국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체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미국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동산 처분 열풍이 일고 있다면서 지난해 중국인 투자자들이 37건, 23억달러의 미 부동산을 사들였지만 31억달러의 처분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최근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외국인의 미국 주택구매가 금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줄었으며 이 가운데 중국인의 구매는 134억달러(15조7500억원)로 전년 대비 56%나 급감했다.

그럼에도 불구, 중국은 최대 미국 부동산 구매국이다.

미 재무부가 주도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중국 자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왔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술 수출 통제 강화와 블랙리스트 지정을 통한 중국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에 대한 수출 제한 등을 거론하면서 미·중이 무역협상을 최종 타결하더라도 중국의 미국에 대한 ‘미온적인’ 투자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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