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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국, 캄보디아 해군기지 이용 비밀협정 맺어...동남아 최초 중국군 기지”

WSJ “중국, 캄보디아 해군기지 이용 비밀협정 맺어...동남아 최초 중국군 기지”

기사승인 2019. 07. 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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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 캄보디아 림 해군기지 일부 독점 이용 가능"
"중, 군사작전, 남중국해·말라카해협 영향력 확대, 동맹국 위협"
"중 기업 건설 캄보디아 공항, 중 군용기 이용 우려도"
Ream naval base
중국이 캄보디아의 해군기지를 이용하기로 비밀 협정을 맺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미국과 동맹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협정에 따라 중국은 중국 기업이 건설하고 있는 공항에서 멀지 않은 타이만의 캄보디아 림(Ream) 해군기지 일부를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사진=구글 맵 캡쳐
중국이 캄보디아의 해군기지를 이용하기로 비밀 협정을 맺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미국과 동맹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중국과 캄보디아가 올봄에 맺었지만 공개하지 않은 이 협정에 따라 중국은 중국 기업이 건설하고 있는 공항에서 멀지 않은 타이만의 캄보디아 림(Ream) 해군기지 일부를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WSJ은 캄보디아 해군기지와 공항을 이용한 중국의 군사 작전은 중국이 주변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서의 영토 주장과 경제적 이익을 강화하고, 동남아시아의 미국 동맹국들을 위협하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말라카해협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 기지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중국군 전용 기지이고, 미 국방부는 이를 군민 양용 기지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두번째 글로벌 기지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캄보디아의 최종 협상안은 불투명하지만 초기 협상안에 따르면 현재 190에이커(76만8천902㎡) 부지에 1개의 부두를 갖춘 림 기지에 2개의 부두를 추가로 건설해 하나는 중국이, 하나는 캄보디아가 사용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림 기지 내 중국군의 주둔과 중국 군함 정박 및 무기 저장, 중국군의 무기 소지를 각각 인정하고 캄보디아 측이 림 기지의 중국 측 영역(25만905㎡ 규모)에 진입하려면 중국 측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

중국은 첫 30년간 기지를 사용하고, 이후 10년마다 사용허가를 자동갱신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 정부는 림 해군기지와 관련한 중국과 캄보디아 측 간의 협상 낌새를 1년 전에 처음 접했으며 이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캄보디아 측에 서한까지 보내 저지를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림 해군기지 내의 시설 개선을 위해 당초 요청했던 미국의 자금지원을 이후 거부했으며, 이를 계기로 중국과 캄보디아 간 림 해군기지 밀약 의혹은 더욱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 국영 건설업체가 림 해군기지에서 약 64㎞의 ‘다라 사코르’(Dara Sakor)에 짓고 있는 공항에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인 이 공항은 대형 민간 여객기는 물론 중국의 장거리 폭격기와 군 수송기가 이·착륙하기에 충분한 활주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중국군이 이 공항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캄보디아를 설득 중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에밀리 지버그 캄보디아주재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은 외국군의 주둔을 허용하는 캄보디아 정부의 어떤 조치도 지역 평화와 안정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중국군이 림 해군기지에 주둔하거나 건설 중인 캄보디아 공항을 이용하게 되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대만지원 능력을 상당히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캄보디아와 중국 측은 ‘림 해군기지 이용 비밀협정’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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