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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아베의 대한국 무역전쟁 절망적, 정치보복인 수출규제 해제해야”

블룸버그 “아베의 대한국 무역전쟁 절망적, 정치보복인 수출규제 해제해야”

기사승인 2019. 07. 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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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일본 지도자, 정치적 분쟁에 통상무기 이용말라"
"참의원 선거 승리 아베, 한국 상대 어리석은 전쟁 먼저 끝내야"
"일, 수출규제 해제하고, 한국, 강제징용 중재에 동의해야"
문재인 아베
일본 지도자는 정치적 분쟁에 통상무기를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시간) 사설 ‘한국과 벌이는 아베의 무역전쟁은 절망적이다’를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비판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오전 일본 오사카(大阪)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 자격인 아베 총리와 악수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일본 지도자는 정치적 분쟁에 통상무기를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사설 ‘한국과 벌이는 아베의 무역전쟁은 절망적이다’를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해제를 촉구했다.

블룸버그는 “주말(21일) 실시된 참의원 선거 승리는 아베 총리에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정치적 영향력을 부여했다”며 “먼저 해야 할 일은 그가 이웃국 한국을 상대로 일으킨 어리석은 무역전쟁에서 일본이 해방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아베 정부가 지난 4일 한국에 대해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리지스트 등 반도체 및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것과 관련, “긴밀하게 연계된 공급망의 파괴와 메모리칩부터 아이폰에 이르는 모든 제품의 가격 인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아베 총리가 정치적인 분쟁을 해결하려고 통상조치를 오용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즐겨 쓰는 약자 괴롭히기 전략을 모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를 가리키며 “지금까지 글로벌 무역질서를 강화한다는 이유로 존중의 박수갈채를 받은 지도자로서 특히 위선적인 행태”라고 강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지난 15일 아베 총리가 모호하고 명시되지 않은 우려를 이유로 국가안보를 무역 중단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따라하기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수출규제의 부메랑으로 일본이 받는 타격이 아베 총리의 명예 실추 정도의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들 일부가 대체 공급지를 찾게 되면 일본 수출업체들이 시장과 신뢰를 잃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일본이 나아가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배제하는 절차를 강행한다면 한국이 반드시 보복할 것이라며 이미 한국에서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긴장이 고조되면 안보 관계의 근간이 흔들릴 위험이 있다”며 “심지어 일본은 미국과 제한적인 무역협정을 마무리하려는 판국에 한국과의 다툼 탓에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가 불필요하게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한국과 일본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신은 “일본은 수출규제를 해제하고 추가조치를 하지 말아야 하고, 한국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중재에 동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이번 싸움을 시작하고 참의원 선거에서도 살아남은 만큼 먼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은 북한과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추구하는 데 미국 도움이 절실한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행동에 신속하게 화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블룸버그는 “한국과 일본은 계속 남아있는 역사적 분쟁에 더 창의적 해결책들을 모색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며 “깊은 불만이 쉽게 치유될 것으로 보는 이들은 아무도 없지만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긴장을 키우는 게 아니라 줄이는 게 그들의 임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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