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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의존도 90% 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만 약 2조원…추가 규제 시 반도체 ‘치명타’

日의존도 90% 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만 약 2조원…추가 규제 시 반도체 ‘치명타’

기사승인 2019. 07. 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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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정 의지하는 반도체 특히 타격 심해
'안전지대'인 미국 현지 생산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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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의 90% 이상을 일본에 의지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소재의 규모만 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는 전 공정에서 일본 부품 소재를 쓰고 있어 일본발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들의 신규 투자는 일본의 횡포에서 ‘안전지대’인 미국에 집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보고서 ‘화이트리스트 삭제에 따른 반도체·디스플레이 영향’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일본 의존도가 90% 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소재 규모는 각각 12억97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3억2500만달러(약 4000억원)로 총 2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턴 형성·기타 건식각기는 일본에 100% 의존하고 있고 △포토레지스트 Baker △이송 장비 △퍼니스(Furnace) △세정 장비 △습식각기 등은 93% 이상을 일본에서 사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산 제품의 의존도는 디스플레이 분야(82.9%)가 반도체 분야(32%)보다 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안심하는 편이다. 주력 상품에 쓰이는 소재의 국산화율이 비교적 높고, 신규 공장이 중국에 있어서다. 반면 일본 부품을 전 공정에서 의지하고 있는 반도체는 일본발 제재에 취약하다고 파악했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반도체는 일본이 제재 대상을 확대하거나 수출을 중단할 경우 정상적인 생산활동과 공장 건설이 불가능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조병진 카이스트 교수도 “반도체 핵심 소재를 국산화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국산은 일본제보다 수율이 낮아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사용을 꺼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본격적으로 규제를 시작할 경우 안전지대인 미국으로 국내 업체들이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때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공장에 큰 관심을 보이며 미국에 대한 투자를 당부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 법인이 있다. 현지생산은 주 구매자인 미국을 보안문제에서 안심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삼성전자의 신규 투자가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 미국 공장 증설에 대해 검토된 것은 없지만, 이미 있는 오스틴 공장에는 얼마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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