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일본산 힘 못쓰는 주방가전…불매운동 무풍지대

일본산 힘 못쓰는 주방가전…불매운동 무풍지대

박지은 기자 | 기사승인 2019. 07. 24. 04: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과거 인기 얻었던 '코끼리밥솥' 등 시장 존재감 미미
KakaoTalk_20190723_202210190
# 직장인 이미진(42) 씨는 백화점에서 냉장고를 사고 받은 상품권으로 B사 토스터기를 구매하려다 그만뒀다. 이씨는 “‘노노재팬’ 홈페이지에서 B사가 일본 브랜드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프랑스나 미국 브랜드인 줄 알았는데 일본 제품이라니 아쉽지만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땐 전기밥솥 등 일본 주방가전을 쓰는 이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고 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방가전 시장은 차분한 분위기다. 국내 주방가전 시장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낸 일본 브랜드는 극히 일부다. 과거 큰 인기를 얻었던 일본 ‘코끼리밥솥’(조지루시) 등은 존재감을 잃은 지 오래다. 국내 주방가전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수입 제품의 경쟁력을 잃은 탓이다.

23일 아시아투데이가 관세청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일본에서 수입된 전기밥솥은 1톤에 불과하다. 수입금액은 59만달러(약 6억9531만원)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일본산 전기밥솥은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시장에 대거 유입됐다. 2000년 일본에서 수입한 전기밥솥은 274만9000톤, 수입금액은 562만2000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수입중량(1.2톤)과 비교하면 19년만에 270분에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매년 대일 무역적자를 기록한 전기밥솥이 처음으로 흑자를 낸 시기는 2006년이다. 2006년 대일 전기밥솥 수입중량은 24.4톤, 수출중량은 105.7톤을 기록했다. 무역흑자 규모는 75만4000달러로 크지 않았지만, 첫 흑자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쿠첸 관계자는 “2000년대 초부터 국내 기업들이 인덕션하이라이팅(IH) 압력밥솥 제품군을 늘렸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들도 출시되면서 전기밥솥 시장이 급성장했다”며 “과거엔 국산 제품의 수가 적은데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찰진 밥맛을 만들어주는 IH압력밥솥 가격이 매우 비싸 일본 제품이 인기를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전기 압력밥솥 부품 중도 일본에서 수입하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2016~2018년엔 오히려 일본으로 한국산 전기밥솥을 수출했다. 2016년 대일 전기밥솥 수출금액은 133만8000달러, 2017년엔 157만9000달러였다. 지난해엔 소폭 줄어든 154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IH압력밥솥보단 밥알을 고슬고슬하게 살려주는 비압력·저압력 밥솥이 인기가 많다”면서도 “일본 내에서도 현미·잡곡밥을 더 부드럽게 지을 수 있는 IH압력밥솥 수요가 일부 있어 한국 기업들의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