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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으로 ‘디지털 금융’ 수출하는 은행들

베트남으로 ‘디지털 금융’ 수출하는 은행들

기사승인 2019. 07.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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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급률 높아
모바일 결제 시장 전망 밝아
현지 맞춤형 플랫폼 등 개발
국내 시중은행들이 베트남에서 치열한 ‘디지털 금융’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자사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베트남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7%대 경제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거점인 데다 스마트폰 보급률도 높아 다른 지역보다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안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두 은행은 현지법인을 통한 베트남 금융시장 공략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현지 맞춤형 모바일 플랫폼 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베트남 금융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모바일 앱 ‘신한 베트남 쏠(SOL)’은 6월 말 기준 12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7개월만에 얻은 결과물이다. 가입자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베트남 현지에서 외국계 1위 은행이라는 입지를 공고히 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앞세우면서 현지 영업을 대폭 확대했다. 공격적인 영업 덕에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으로 9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2017년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한 우리은행도 모바일뱅킹 ‘위비뱅크’의 베트남 버전을 내년 3월 출시할 예정이다. 새로운 앱은 베트남 현지 특성에 맞는 서비스가 탑재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글로벌 위비뱅크’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현지 특화 모바일 상품 등 비대면 거래를 확장하고 있다”며 “내년 3월에는 베트남 독립 운영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금융당국으로부터 법인 승격을 허가받은 국내 은행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두 곳뿐이다. 이들 은행은 지분 투자 방식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는 다른 시중은행들과는 달리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맞춤형 모바일 플랫폼을 출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NH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도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와 ‘글로벌 1Q’를 통해 베트남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9월 ‘올원뱅크 베트남(AOB)’을 출시해 하노이 지점을 중심으로 고객 수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 4월 ‘글로벌 1Q’의 베트남지역 서비스를 출시했다.

두 은행 모두 ‘지점’ 기반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 플랫폼은 지점의 한계를 극복하고 온라인 영업망을 확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은 9500만 인구 중 30대 이하 인구비율이 64%에 달한다”라며 “모바일 결제에 대한 시장전망이 높은 만큼 현지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금융서비스 제공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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