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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러 군용기, KADIZ 내 3시간 종횡무진… ‘합동 무력시위’

증·러 군용기, KADIZ 내 3시간 종횡무진… ‘합동 무력시위’

기사승인 2019. 07. 2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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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군사협력 교란 의도로 관측돼
한·미 연합훈련 겨냥한 압박도
국산 전투기 FA-50 편대<YONHAP NO-2882>
공군 FA-50 전투기가 비행중인 모습./제공=공군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5대가 23일 오전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서 3시간 가량 종횡무진 비행했고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는 두 차례나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방한에 맞춰 보란 듯이 감행한 사실상 ‘중·러의 연합 한반도 공중 도발’에 대해 의도를 정밀 분석하며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가 동해 상공에서 합류해 나란히 카디즈로 진입하며 마치 군사협력을 과시한 듯한 무력행위는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중국과 긴밀한 군사협력을 과시하고자 일종의 무력시위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서 최근 고위 인사들의 빈번한 접촉 뿐 아니라 군수분야 협력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일 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한·미·일 3각 협력이 느슨해진 틈을 중국이 노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 군 관계자는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가 동해 상공에서 합류해 나란히 카디즈로 진입하는 등 연합작전을 벌인 것은 의도적인 행위”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이날을 포함해 각각 25차례·13차례에 걸쳐 카디즈를 침범해 동해에서 제주 남방으로 비행했다. 이번에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합류해 독도 북방 카디즈를 넘어 제주도 남방까지 남하했다. 중·러의 이러한 행위는 동해 카디즈 인접 해상은 이미 자신들의 작전구역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중국 러시아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성명을 발표하며 악수하고 있다./연합
◇“중·러 합동 비행 앞으로도 있을 것”…대미 압박용 카드

중국과 러시아가 서태평양 해상까지 진출을 노리고 있어 한반도 주변이 강대국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들은 중·러가 폭격기를 동원해 동해에서 합동 비행하는 사례가 앞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공동 대응하고 한·미·일 세나라의 군사협력을 교란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군 관계자들이 분석했다.

미국이 이란을 견제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연합전력을 꾸려 대처하는 것에 반대하는 중국이 러시아를 끌어들여 보란 듯 미국을 압박한 행동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동해 상공 합동비행은 다음 달 5일부터 3주가량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한 일종의 대미 압박성 ‘무력시위’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오는 28일 해군의 날을 맞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대규모 해상 사열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베트남·필리핀 등의 함정 30여 척과 항공기 10여 대가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행사를 띄우기 위한 의도적인 군사도발 행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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