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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파견은 범죄”…‘현대기아차 비정규직’ 집회·행진

“불법파견은 범죄”…‘현대기아차 비정규직’ 집회·행진

기사승인 2019. 07. 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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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의 현실을 알리고 파업 통해 우리 문제 해결할 것"
현기차 비정규직
금속노조 현대기아차 비정규직지회가 24일 오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현대기아차 시정명령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사진=김현구 기자
금속노조 현대기아차 비정규직지회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현대기아차 시정명령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대법원이 불법파견을 확인한 지 9년이 지나고 있으나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정규직전환을 거부하고 불법파견 노동을 고수하는 등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불법파견과 저임금노동 문제 해결을 위해 집회를 열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불법파견 처벌’ ‘최저임금 돌려놔’라고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빼앗긴 최저임금 투쟁으로 되찾자” “비정규직 철폐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양기창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1990년에 입사했을 때는 회사의 경비원, 식당직원, 통근버스 운전자 등이 모두 정규직 노동자였다”며 “IMF를 거치면서 비정규 악법이 생겨 점차 생산과 비생산으로 나뉘며 갈라치기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불법파견 법이 존재했음에도 3D업종을 중심으로 비정규직을 무수히 만들어내 현재 자동차, 철강, 조선까지 확대됐고 공공부문 또한 마찬가지다”며 “단체협약을 무시당한 채 최저임금을 확대 적용받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양 부위원장은 “비정규직 투쟁을 통해 금속노조의 현실을 서울시민에게 알리고 파업투쟁을 통해 우리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대회사를 마무리했다.

이영수 한국지엠부평군산 비정규직지회원은 “자본가가 비정규직을 만들었고 가장 많은 이득 챙기고 있다”며 “불법파견을 불법파견이라 말하지 않고 범죄행위를 처벌하지 않는 검찰,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해놓고 불법파견 이야기조차 하지 않는 정권이 모두 한통속”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에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 중 사망한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도 참가해 발언했다. 그는 “비정규직이라는 나쁜 일자리를 기업과 정부가 만들어내면서 많은 노동자가 고통을 받았다”며 “노동자가 아닌 기업을 위한 현재의 최저임금제를 바꾸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고용노동청 앞에서 집회를 마친 후 종로2가~세종로~광화문을 지나 청와대 사랑채로 향하는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행진에는 지난 22일 삭발을 하고 단식투쟁 중인 김수억 기아차비정규직 지회장 등이 ‘최저임금 도둑질’ ‘평생 비정규직’이라고 쓰인 목칼을 쓰고 선두에 섰다.
현기차 비정규직
집회를 마친 뒤 김수억 기아차비정규직 지회장(왼쪽에서 네번째) 등이 목칼을 쓰고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사진=김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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