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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 흰 수건 목선’ 남하 이유, 속 시원히 밝혀내야

[사설] ‘北 흰 수건 목선’ 남하 이유, 속 시원히 밝혀내야

기사승인 2019. 07. 2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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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7일 밤 11시 21분쯤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하(南下)해온 북한군 부업선(副業船)으로 추정되는 목선 1척을 발견해 강원도 양양의 군항으로 예인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합참은 이 목선에는 “군복차림을 한 사람 등 3명의 선원이 승선했었고 마스트(돛대)에는 흰색 수건이 걸려있었다”고 밝혔다. 군(軍)이 ‘흰색수건’이 걸린 것을 확인하고 예인에 앞서 “귀순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선원들이 “아니요, 일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참본부는 밝혔다.

이번 ‘흰 수건 목선’도 삼척항 입항 목선 못지않게 남하이유에 대한 의문이 많은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첫째, 이 목선이 NLL월선 직전 NLL 북방 5.5km 해상에서 홀로 있다가 남하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둘째, 목선 선원들이 NLL을 넘은 이유를 ‘항로착오’라고 해명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군이 처음 이 목선을 발견한 해상에서는 우리 연안의 불빛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항로착오라는 해명은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셋째, 자체엔진을 이용해 2~5노트의 일정한 속도로 계속 남하한 것도 의도적인 NLL월선을 의심케 한다.

지난달 15일에도 북한목선에 승선한 신사복과 군복차림의 선원 4명이 삼척항에 입항해 주민에게 휴대폰까지 빌려 누군가와 통화를 시도했다. 국민들이 수많은 의문을 털어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올 들어 NLL남쪽에서 발견된 북한목선이 16척에 이른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은 최근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지 말라. 한미훈련은 자멸적 행위”라고 대놓고 미사일 발사 협박까지 했다. 28일에도 “남조선은 평양발 경고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시하겠다. 미국에 빌붙는다면 파멸의 길로 들어선다는 것을 깨달아아야 할 것”이라고 협박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부쩍 늘어난 북한목선의 남하행렬이 북한의 군사행동에 앞선 우리군의 경계태세 사전점검 차원일 수도 있다. 그래도 정부 고위당국자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군 당국이라도 북한목선의 남하이유를 속 시원히 밝혀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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