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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경제 꿈틀하는 베트남…활성화 모색 나선다

야간경제 꿈틀하는 베트남…활성화 모색 나선다

기사승인 2019. 07. 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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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가 나서 중국이 추진 중인 야간경제 활성화 방안 연구 지시
하노이, 호찌민 일대 야간경제 꿈틀, "야간 2~4시간으로 매출 2~3배 이상 증가"
규제 완화는 물론 안전한 치안과 매력적 문화 콘텐츠 확보가 관건
맥주거리2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따 히엔’ 거리. 일명 ‘맥주 거리’로 불리는 이곳은 평일과 주말 밤이면 발 디딜 틈 없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하노이 야간경제의 상징이다./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베트남이 최근 정부 주도로 야간경제 활성화 모색에 나섰다. 시민과 관광객이 쇼핑·관광·요식업·엔터테인먼트 등의 경제 활동을 야간에도 이어 나가게 함으로써 소비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새로운 이미지의 관광 포인트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3일 뚜오이쩨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중국이 추진 중인 야간경제 활성화 방안을 연구해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는 보도 이후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들도 중국을 비롯한 유럽과 아시아 여러 국가의 야간경제를 소개하는 보도를 잇달아 내 관심을 고조시켰다.

태동 중인 베트남 야간경제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하노이 따히엔 맥주 거리와 호찌민시의 부이비엔 거리다. 상업 도시의 성격이 강한 호찌민시의 경우 비교적 일찍부터 시민과 관광객들이 야간에도 야시장·식당·위락시설 등을 찾아 여행자 거리를 위주로 발달했다. 다소 보수적 분위기에 행정수도로 규제가 엄격했던 하노이는 최근 3~4년 사이 관광객이 급증하고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야시장과 식당·위락시설 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오후 9~10시까지 영업하던 식당이나 위락시설 등이 24시까지 영업하는 경우도 증가했다. 특히 주말에는 오전 2시까지 영업시간 연장이 허용된 하노이 호안끼엠 여행 자거리 일대가 날로 붐비고 있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H씨는 “최근 하노이가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는 데다 영업시간 연장이 허용되며 이곳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며 “영업시간이 2시간에서 최대 4시간 연장된 셈인데 전체 매출은 2~3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찾아볼 수 없던 야간 투어 상품도 등장했다. 대부분의 관광 상품이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에만 집중돼 있었으나 일부 지역의 야간영업이 확대되자 따라 오후 6시~10시까지 이루어지는 투어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15년 경력의 여행가이드 아인(42) 씨는 “예전 같았으면 상상할 수도 없던 투어 프로그램”이라고 언급했다. 공연을 관람한 후 길거리 음식·커피를 체험하고 야시장과 맥주 거리를 탐방하는 야간 투어는 지역 경제와 주민들에게 주어지는 직접 소비가 커져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트남 정부가 최근 야간경제 활성화에 관심을 둔 것도 다양한 부문의 발전을 이끌어 도시 경제의 새로운 성장 포인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정부가 가장 크게 주목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펼치고 있는 정책이다. 중국은 야간경제에 대해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쇼핑·레저·요식업·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다양한 서비스 경제 활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요식업과 결합한 관광 부문을 바탕으로 최근 야간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베트남은 해당 부문에 우선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정책도 조사하겠지만 우리도 이미 국내에서 태동 중인 부분에 주목해왔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의 영업시간 규제 완화와 함께 시민과 관광객들이 안심할 수 있는 치안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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