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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공중보행교 ‘백년다리’ 생긴다…설계안 공개

한강대교 공중보행교 ‘백년다리’ 생긴다…설계안 공개

기사승인 2019. 07. 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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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 '투영된 풍경' 선정
한강 최초 인도교 '배다리' 현대적 해석…전망테라스 등 설치
공기정화식물 등 식재…2021년 6월 개통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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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 조감도./제공 = 서울시
오는 2021년 6월 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에 언덕 형태의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교 ‘백년다리’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백년다리의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진행한 결과 당선작으로 국내 건축사인 권순엽 에스오에이피(SOAP) 대표의 설계안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을 최종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당선작에 따르면 ‘백년다리’는 조선 정조시대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500m(폭 10.5m) 길이의 보행자 전용교다. 배다리는 정조가 수원행차 때 한강을 건너기 위해 작은 배들을 모아 만든 사실상 한강 최초의 인도교였다.

‘백년다리’의 상부데크는 완만한 언덕 형태의 각기 다른 8개 구조물을 연속적으로 연결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느낌을 주는 점이 특징이다. 언덕 형태의 구조물은 부유하는 배를 형상화했다. 보행길을 따라 걸으면 변화하는 높이에 따라 한강의 풍경과 도시의 경관, 아름다운 석양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망할 수 있다.

상부데크를 지지하는 받침대 역할을 하는 교량 하부의 구조부는 강관 트러스(steel pipe) 구조로 시공해 보행교는 물론 기존 한강대교 교각의 안전을 확보토록 했다.

백년다리는 통행 목적으로서의 다리가 아닌 그 자체로 목적지가 돼 머무를 수 있도록 한 점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보행로 곳곳에 목재 데크를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벤치와 전망테라스, 야외 공연·전시장, 선베드 같은 시민 이용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휴식과 조망을 통해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경험하고 문화적 일상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보행교가 기존 아치교 사이에 조성되는 만큼, 아치가 보이는 구간은 식재 등을 통해 가리고 아치 아랫부분의 시야가 열리는 구간은 테라스를 통해 경계 없이 한강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백년다리는 도심 속 녹색 숲이자 한강 위 하늘정원으로 조성한다. 보행데크 주변으로 소음과 바람, 폭염과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꽃과 나무를 다양하게 식재한다.

한강대교 차로 부분과 보행교 사이에는 미세먼지 흡착과 열섬화 예방 효과가 있는 수직정원이 설치되고 보스턴고사리, 아이비 ㅏ같은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 로즈마리 같이 향기가 있는 식물, 구절초 같이 교량 위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도 관리가 쉬운 다양한 식물들이 곳곳에 식재된다.

아울러 노량진 방향으로 ‘백년다리’와 연결될 노량진 고가차도(내년 초 철거 예정)일부 존치구간에는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자전거 이용자를 고려한 계단을 설치해 백년다리로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플랫폼도 설치된다.

시는 당선팀과 다음달 중 설계계약을 체결, 연내 설계를 마무리 하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1년 6월까지 백년다리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노들섬과 용산이촌동을 잇는 한강대교 북단 보행교사업을 다음달 시민, 전문가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추진방향을 결정해 내년 국제현상공모,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을 통해 2022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강맹훈 시 도시재생실장은 “백년다리는 기존교각을 이용해 재생차원으로 보행교를 조성한 첫 사례”라며 “이번 당선작의 설계 취지를 담아 백년다리를 한강의 다양한 경관을 조망하고 여가, 휴게 등 시민들이 사랑하고 세계인들이 찾을 수 있는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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