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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힐레이션2] 이중경 OPBF 챔피언 “세계 무대에 증명할 기회…방어전 반드시 승리할 것”

[어나힐레이션2] 이중경 OPBF 챔피언 “세계 무대에 증명할 기회…방어전 반드시 승리할 것”

기사승인 2019. 07. 3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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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경 OPBF 슈퍼웰터급 챔피언이 지난 29일 서울 신촌동 T.A.P 복싱 체육관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제공=T.A.P 복싱
‘펑, 펑펑’ 글러브의 터지는 파열음이 서울 신촌동 T.A.P 복싱 체육관 전체에 쩌렁쩌렁 울렸다. 한국의 유일한 동양&태평양챔피언(OPBF) 이중경(31)이 팀원들과 12라운드 스파링을 하는 중이었다.

헤드기어 사이로 보이는 이중경의 눈빛은 차가운 고드름 같았다. 날카롭게 상대를 노려보며 상대의 주먹을 막아내고 피해냈다. 팀 동료인 이흑산, 박진우 등과 라운드를 이어가며 펀치를 주고받았다. 글러브를 주고 받는 둔탁한 소리와 거칠게 내뱉는 호흡은 체육관을 더욱 엄숙하게 했다.

지난 29일 T.A.P 복싱 체육관에서 12라운드 스파링과 마무리 운동까지 하고 만난 이중경은 편안한 얼굴이었다. 3분 12라운드를 내달린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중경은 8월 11일 오후 5시 30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컨벤션센터 4층에서 열리는 ‘어나힐레이션2’에서 자신의 첫 번째 방어전을 갖는다. 지난 1월 OPBF 슈퍼웰터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호주의 사무엘 콜롬반을 7회 KO로 꺾은지 약 7개월만의 대진이다.

이중경은 챔피언이 되자마자 일본의 와타나베 아키노리(34)로부터 지목을 받았다. 상대는 45전 37승 32KO 7패 1무의 전적을 지닌 일본의 슈퍼웰터급 랭킹 1위다. 지난 4월 1차 방어전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이중경이 어깨 인대 및 와순 파열의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가 연기됐다.

그는 “당시 갑작스런 부상으로 경기를 할 수 없게 돼 상대 선수와 복싱팬들에게 미안했다. 부상도 완치된 만큼 팬들에게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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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경이 지난 29일 서울 신촌동 T.A.P 복싱 체육관에서 팀원들과 스파링을 하고 있다. /제공=T.A.P 복싱
챔피언은 이중경(10전 7승 3KO 2패 1무)이지만 복싱에서의 전적만큼은 와타나베가 크게 앞선다. 이중경을 좋아하는 복싱팬들도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이 많다. 이중경은 “복싱에서의 전적만 보면 뒤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이종격투기 무대에서 활약한 바 있어 경험적인 측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상대 선수가 감량을 많이 하는 반면 저는 스테미너가 강점이라 원더펀치만 맞지 않는다면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다고 본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정성우 T.A.P 복싱 감독도 “이중경은 상승세다. 특히 변칙적인 플레이가 좋아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입이다”며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최근 이중경의 페이스대로라면 타이틀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 경기는 최근 일본의 경제규제로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과정에서 열리는 복싱대결이라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그러나 이중경은 이번 경기는 한일전이라는 의미보다는 세계 무대를 향한 첫 관문이라는데 더욱 의미를 두고 있었다.

“링에 오르는 계단에 발을 디딜 때 어금니를 꽉 깨물고 각오를 다진다. 한 경기 한 경기 싸워 이기겠다는 마음 뿐이다. 일본과의 경기라고 해서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타이틀 방어는 세계를 목표로 하는 저를 팬들 앞에 증명하는 무대다.”

김여정 T.A.P 복싱 대표는 “이중경은 한 걸음 한 걸음씩 다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밀 그에게 이번 경기는 통과점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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