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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밀월 강화하는 캄보디아…애타는 미국, 베트남

중국과 밀월 강화하는 캄보디아…애타는 미국, 베트남

기사승인 2019. 08. 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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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중국에 군사기지 제공 의혹에 대규모 무기 구매까지
경제-군사적 유대강화에 미국, 베트남 우려 고조돼
신화
지난 29일 중국 지원으로 건설 중인 경기장을 방문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운데). 훈센 총리는 이날 “군대를 강하게 만들고 싶다”며 “중국으로부터 4000만달러(475억400만원)의 무기를 구입할 것”이라 밝혔다./사진=신화·연합뉴스
캄보디아가 자국 영토 내의 일부를 중국 해군 기지로 임대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무기를 구입하겠다고 발표하며 중국과 밀월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동시에 미국을 향해 “캄보디아에 대한 제제는 캄보디아-미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나섰다. 예상치 못한 군사기지 임대와 연이은 중·캄 밀월 강화는 전통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오던 베트남에게도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로이터 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지원으로 건설중인 경기장을 방문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중국으로부터) 수만 가지의 추가 무기들을 사기 위해 4000만달러(약 475억800만원)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는 이미 중국으로부터 2억9000만달러(3444억6200만원)의 무기를 구매한 바 있다. 캄보디아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무기 구매에서 중국 측이 캄보디아에게 ‘우정’의 일환으로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주 캄보디아가 중국에게 타이만의 림(Ream) 해군기지 일부를 독점 이용할 수 있는 비밀 협정을 체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이어진 대규모의 무기 구입인만큼 주목할 만하다.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의 동남아 주요 거점지인 캄보디아가 군사 기지 임대 의혹을 “가짜뉴스”라고 부인했지만 곧바로 대규모의 무기를 구입함으로써 중국과의 밀월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의 친중노선은 미국과 베트남에게 악재다. 미국은 최근 훈센의 야당 탄압 등 인권과 정치적 자유 문제로 캄보디아와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달 중순 미국 하원은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 제재와 고위 관료들의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한 캄보디아 민주주의법(H.R.526)을 통과시켜 견제에 나섰다. 대미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캄보디아로서는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훈센 총리는 친중노선을 강화해 타격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으로서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베트남이 캄보디아-중국 군사기지 이슈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다 최근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이슈에서 아세안을 통해 다자외교로 해결하려는 베트남의 입장에서 캄보디아의 친중노선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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