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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킬링필드’ 핵심 전범 누온 체아 사망…“전쟁 범죄 아냐”

캄보디아 ‘킬링필드’ 핵심 전범 누온 체아 사망…“전쟁 범죄 아냐”

기사승인 2019. 08. 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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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사망한 폴 포트 법정에 세우지 못해
핵심 전범은 키우 삼판(88) 전 국가 주석만 남아, 진상규명 요원해져
Cambodia Obit Nuon Chea <YONHAP NO-2749> (AP)
2008년 3월 20일 크메르 루즈 전범 재판소에 출석한 누온 체아 전(前) 공산당 부서기장의 모습./사진=AP·연합
200만명이 사망한 1970년대 캄보디아 ‘킬링필드’를 일으킨 캄보디아 폴 포트 정권의 2인자인 누온 체아 전 공산당 부서기장이 4일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누온 체아는 폴포트 정권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 지식인 학살, 도시 주민의 농촌 강제 이주 작업 등에 관여한 핵심 인물이다. 그는 유엔과 캄보디아가 함께 설립한 크메르 루주 전범 재판소에서 인륜에 반하는 죄·대량학살 죄 등으로 기소돼 2014년 8월 종신형을 선고 받았으며 2016년 11월 형이 확정됐다.

그는 전범 재판으로 체포되기 전까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며 폴 포트 정권의 학살과 정책을 옹호했다. 전범 재판에서는 양민학살은 “폴 포트 정권 이전, 미국에 의한 폭격과 베트남의 소행”이라며 일관된 태도로 부인하거나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전쟁 범죄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는 작년 11월 대량학살 죄를 심리하는 별도의 재판에서 또다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이에 불복해 항소심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1975~1979년 크메르 루주 정권 치하에서 처형·고문·강제노동 등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당시 캄보디아 인구의 약 4분의 1인 170~220만명으로 추산된다.

폴 포트의 경우 1998년 사망해 법정에서 단죄할 기회가 없었다. 이후 전범재판이 진행됐으나 누온 체아가 사망함에 따라 ‘킬링필드’를 일으킨 폴 포트 정권의 고위 지도부 가운데 생존자는 키우 삼판(88) 전 국가 주석만이 남게돼 진상규명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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