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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중국 환율조작국 전격 지정...미중 무역전쟁 확전(종합)

미 재무부, 중국 환율조작국 전격 지정...미중 무역전쟁 확전(종합)

기사승인 2019. 08. 0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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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누신 미 재무 "중, 위안화 가치 인하 위해 구체적 조치"
중 런민은행 "미 일방주의·보호무역주의·대중 관세로 '1달러=7위안' 깨져"
트럼프 대통령 "위안화 가치 최저수준...환율조작"
China US Currency Manipulation
미국 재무부는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이 이날(중국 현지시간)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달러=7위안’의 벽을 깨고 인상된 데 따른 조치다. 사진은 지난 6월 10일 중국 위안화 지폐가 장식돼 있는 홍콩 비즈니즈 지구 중심가를 한 시민이 걸어가는 모습./사진=홍콩 AP=연합뉴스
미국 재무부는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이 이날(중국 현지시간)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달러=7위안’의 벽을 깨고 인상된 데 따른 조치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으로 중국이 환율조작국이라는 것을 오늘 결정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의 최근 조치들로 야기된 불공정 경쟁상 우위를 제거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이날 발표한 ‘책임자’ 명의 성명에서 “일방주의와 보호 무역주의 조치 및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예상 등의 영향으로 오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을 넘어섰다”면서 “이는 시장의 수급과 국제 환율 시장의 파동을 반영한 결과”라며 트럼프 행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므누신 장관은 “최근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중국이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이고 큰 규모의 개입을 통해 통화가치 절하를 용이하게 해온 오랜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1달러=7위안’의 벽이 깨진 것이 중국 당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용인에 따른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이 이에 대한 조치라는 설명인 셈이다.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이다.

재무부는 지난 5월 28일 중국과 한국·일본 등 6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발표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4건의 트윗을 통해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방침에 따른 수출품 가격 인상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도했다는 인식을 나타내면서 환율 조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자국 환율 가격을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이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유명한 중국의 환율 조작에 근거할 때 미국인들이 관세를 부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모두에게 훨씬 더 명확하다”며 “미국은 수백억 달러를 (관세로)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우리의 사업과 공장을 훔치고, 일자리를 해치며 우리 노동자의 임금을 떨어뜨리면서 농부들의 (농산물) 가격에 해를 끼치기 위해 환율 조작을 항상 활용해 왔다”며 “더이상은 안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당선되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공약했으나 당선 이후 참모진의 만류로 지정을 보류해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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