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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미중 관세전쟁서 통화전쟁으로 확전

미 재무부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미중 관세전쟁서 통화전쟁으로 확전

기사승인 2019. 08. 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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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누신 미 재무장관 "중, 위안화 가치 하락 위한 구체적 조치"
트럼프 대통령 "중, 환율조작"...중 "미 농산물 구매 중단"
미중 무역전쟁 확전에 세계 증시 하락...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 급락
China US Currency Manipulation
미국 재무부가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관세전쟁’에서 ‘통화전쟁’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사진은 한 홍콩시민이 지난 6월 10일 중국 위안화 지폐가 장식돼 있는 홍콩 비즈니즈 지구 중심가를 걸어가는 모습./사진=홍콩 AP=연합뉴스
미국 재무부가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관세전쟁’에서 ‘통화전쟁’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으로 중국이 환율조작국이라는 것을 오늘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 영향으로 이날 미 뉴욕증시와 6일(중국시간) 중국 상하이(上海)증시는 하락했다.

미 재무부의 조치는 중국 위안화 환율이 5일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달러=7위안’의 벽을 깨고 인상된 데 따른 조치다.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이다.

미국은 위안화 가치 하락이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품 가격 인상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용인했다고 보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최근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중국이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이고 큰 규모의 개입을 통해 통화 가치 절하를 용이하게 해온 오랜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전 트윗을 통해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이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미국의 조치는 중국 상무부와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6일 새벽 온라인 성명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중서부 ‘팜 벨트(Farm Belt·농장지대)’를 직접 겨냥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허용하고 중국 기업이 미국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고,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더욱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한 ‘관세전쟁 휴전’은 한달여 만에 폐기됐다.

그 영향으로 전 세계 증시는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5일 미국 시장에서 주식·원유 등 위험자산은 급락하고, 안전자산인 미국채·금값은 초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67.27포인트(2.90%) 하락한 2만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87.31포인트(2.98%) 하락한 2844.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8.03포인트(3.47%) 급락한 7726.04에 각각 마감했다.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올해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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