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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파업 80% 이상은 외국기업서…한국기업서 최다발생

베트남 파업 80% 이상은 외국기업서…한국기업서 최다발생

기사승인 2019. 08. 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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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파업 80% 이상이 외국투자 기업서 발생
한국, 대만과 함께 1위…임금과 근로조건이 주된 원인
전문가, "임금, 근로조건 등 문화적 차이와 갈등 원인 파악하고 유대관계 다져야" 조언
베트남
베트남 유명 공단의 전경을 나타낸 모형./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올 상반기 베트남에서 총 67건의 노조 파업이 발생한 가운데 이 중 82%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 대만과 함께 베트남 노조 파업이 가장 많이 발생한 투자국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베트남에서 ‘외국’기업인 한국이 노동자들과의 문화 차이를 좁히는 한편 노사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등 노무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4일 VN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는 최근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파업의 82%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각각 16건의 파업이 발생한 한국과 대만계 기업이 1위를 차지했다. 10건이 발생한 중국과 4건이 발생한 일본이 뒤를 이었다. 전체 파업의 4건 중 1건이 한국기업에서 발생한 셈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파업이 발생한 대부분의 업종은 의류·봉제(28.36%), 가죽·제화(19.4%), 플라스틱(16.42%), 목재(14.93%)와 같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다. 또 88.1%에 달하는 대부분의 파업이 롱안, 동나이, 빈즈엉과 호찌민시와 같은 남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파업의 주요 원인으로는 이익과 관련된 문제(55.22%)가 꼽혔다. 노동부는 평균적으로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470명, 평균 파업일수는 2~3일이었으나 대부분의 파업이 법규와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불법 파업이라고 보고했다.

가장 많은 파업이 발생한 곳으로 한국계 기업이 꼽힌 부분과 관련해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파업이 임금 협상, 근로조건 등과 연관이 있는 노동집약적인 산업군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높다. 다수의 한국기업들이 제조업 부문에 활발히 진출해있어 그만큼 노사분규도 많은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 역시 “파업을 비롯한 노사분규가 전보다 감소하고 있는 추세지만, 임금인상과 식사·근로조건과 관련된 부분에서 마찰이 종종 빚어진다”며 “아무래도 ‘외국’기업이다보니 관리자들과 현지 직원들 사이의 문화 차이로 인해 마찰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경영 위기에 처한 한국기업이 노동자들의 임금과 사회보험료를 체납해 이로 인한 파업이 일어나기도 했다.

베트남 노동법 전문가인 박재명 법무법인 향진 전문위원은 “베트남은 한국과 달리 사용자와 노동자 간의 대립이 강하지 않고 노조가 기본적으로 회사에 친화적이다. 최근 노사분규는 외국계 기업에서 급여와 근로여건 개선과 관련해 발생한다”며 “한국에선 보편적인 근무시간이나 작업량이 베트남에선 무리한 요구일 수 있다.제조업체들의 진출로 인력 수요와 임금도 상승하고 있어 회사와 노동자가 생각하는 적정 급여의 차이가 벌어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박위원은 이같은 문제들이 근로조건에 다소 민감한 베트남 노동자들의 특성상 오해나 불필요한 마찰을 불러오기도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한국 기업이 식사·휴식 등 근로 환경과 조건 부분의 문화적 차이, 갈등의 실질적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한국인 관리자라고 무조건 노무관리에 나서기 보단 언어·문화에 정통한 한국인 혹은 현지인 관리자에게 맡기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노조와 건전한 유대관계를 다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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