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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멸 위기 몰린 이라크 기독교, 서방국 도움 받아 재건 나설까

절멸 위기 몰린 이라크 기독교, 서방국 도움 받아 재건 나설까

기사승인 2019. 08. 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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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AP, 연합
이라크 내 기독교가 절멸할 위기에서 새 희망을 품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분쟁으로 이라크를 떠나던 현지 기독교인들은 2014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발흥으로 그 수가 더욱 줄어들었지만 다시 서방국의 도움에 힘입어 이라크 내 기독교 재건을 꿈꾸고 있다.

미국 내셔널 리뷰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과거 2003년 이라크 전체 인구의 6%인 150만명에 이르던 현지 거주 기독교인의 수는 이슬람국가(IS) 출현 등의 여파로 2019년 기준 약 25만명만이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2년전인 2017년까지는 50만명으로 파악되던 수가 절반 미만으로 빠르게 줄어든 것이다.

이라크 아르빌에 위치한 칼데아 가톨릭교회의 바샤르 와르다 대주교는 “이라크 내 기독교인의 수는 25만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지만 그보다 더 적을 수도 있다”며 “남아있는 기독교인들마저도 순교자적 고통(martyrdom)에 직면할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14년 이슬람국가(IS)가 과거 2014년 6월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450㎞가량 떨어진 니네베주(州)의 중심지 모술을 단 이틀만에 점령하고 국가 설립을 선포했던 당시를 언급하고 “이는 단발적인 사건으로 보기 어렵다. 중동의 기독교인에게 1400년 이상 반복된 폭력의 악순환”이라며 “매 사건으로 기독교인의 수는 빠르게 줄었고 이젠 절멸할 위기”라고 우려했다.

이슬람국가(IS)가 모술을 점령했을 당시 이 지역에 거주중이던 약 12만명의 기독교인은 터키·이란·이라크·시리아·아르메니아에 분할 소속되어 있는 고원 지대 쿠르디스탄으로 망명했다. 모술과 니느베 평원은 3년 뒤 IS로부터 해방됐다. 그러나 5년 흐른 현재까지 망명했던 12만명 중 단 4만명의 기독교 인구만이 다시 도시로 돌아온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주거환경 파괴·안보 등 망명했던 기독교인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은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 중에서도 피난을 간 시간동안 불법거주자들이 법적 문서를 위조해 이들 집을 차지해 버리고, 이슬람국가(IS)가 떠난 자리를 이란을 배경으로 한 시아파 군인들이 들어서 설 자리를 잃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다행히 현재는 미국이 앞장서 이들에게 자금을 대주는 등 현지 기독교인에 대한 서방국에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 IS에 박해받은 소수 신앙과 민족 공동체에 3억4000만달러(약 4127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해 학교·병원·수자원 및 전기 인프라 재건을 도왔다. 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7월 기독교인과 다른 종교 소수자들이 대량 학살의 여파로 자신의 삶을 재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있는 이라크의 니네바 평원에서 인권 침해를 저지른 이란의 지원 민병대 지도자들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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