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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위안화 기준 환율도 11년 만에 7위안 돌파

중 위안화 기준 환율도 11년 만에 7위안 돌파

기사승인 2019. 08. 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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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위안까지 갈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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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元)화의 가치 하락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8일 고시한 기준 환율이 달러당 7.0039위안을 기록하면서 2008년 4월 21일 이후 11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위안(元)화의 가치 하락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8일 고시한 기준 환율이 달러당 7.0039위안을 기록하면서 2008년 4월 21일 이후 11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이로써 1달러당 7위안 돌파를 의미하는 포치(破七)가 돌이키기 힘든 현실이 됐다.

베이징 금융계 소식통의 8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중국 경제 사정은 어렵다. 마지노선인 6% 성장도 장담하기 힘들 정도다. 그런데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향후 전망마저 좋지 않다는 사실이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달러당 6위안대로 복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대신 7위안 초반을 지나 7.5위안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7일 포치를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민은행의 금융 전문가 저우위(周鈺) 씨는 “위안화는 사실 그동안 너무 고평가돼 왔다. 경제가 좋았을 때는 충분히 이 상황을 감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힘들다. 중국도 여러 가지로 어렵다. 인위적으로 평가절하를 하지 않아도 포치는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상황을 정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을 최근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미국의 입장은 다르다. 중국이 무역전쟁의 카드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작심하고 꺼냈다고 판단했다. 다시 달러당 6위안대로 복귀시키라는 요구도 강력하게 하고 있다. 중국이 반발할 경우의 보복 카드도 추가로 꺼내겠다는 으름장을 놓았다.

반면 중국 국가 외환관리국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데 대해 기본 상식에서 벗어난 “정치 조작”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왕춘잉(王春英) 중국 국가 외환관리국 대변인은 “미 재무부는 중국이 환율 평가 절하에 관여하지 않는 것 자체를 환율 조작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기본 상식을 심각히 위배한 것으로 정치 조작이자 모독”이라며 맞받아쳤다.

강대강 대치정국 속에 이른바 후이류(回六·1달러당 6위안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첸황(錢荒·돈맥경화)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중국 경제 주체들의 호주머니에 돈이 말랐다. 따라서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과거 환율이 9위안을 오르내린 사실도 감안해야 하고 인위적으로 평가절하하지 않아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 정상적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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