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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갈수록 난해해지는 남·북·미 간 비핵화 셈법

[사설] 갈수록 난해해지는 남·북·미 간 비핵화 셈법

기사승인 2019. 08. 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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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제목: 갈수록 난해해지는 남·북·미 간 비핵화 셈법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비핵화 협상 재개를 희망하는 친서를 보내놓고 바로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이 한반도 정세긴장의 주범”이라고 비난했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 비핵화 판세 읽기가 갈수록 난해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북한이 노골적으로 남측을 따돌리고 미국과 소통하려 한다는 시각도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김정은이 친서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또 한·미 훈련이 끝나면 미사일 발사도 멈추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를 ‘아름다운 친서’라고 했다. 김정은은 한·미 훈련에 대해 불평도 털어놨다. 친서 사랑에 빠진 트럼프는 “머지않은 미래에 김정은을 보기를 원한다”고 했다. 모두 장밋빛 같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또 발사했다. 지난 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쏜 이후 나흘 만이다. 올 들어 일곱 번째 단거리 발사체다. 한국에 큰 위협이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후 “무력증강에 미쳐 날뛰는 남조선 당국이야말로 조선반도 정세긴장의 주범, 평화와 안정의 파괴자”라고 우리를 비난했는데 어이가 없다.

북한 미사일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은 11일부터 본격 진행된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보고 있다. 청와대는 북한의 연이은 발사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중단을 촉구한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이 좀 강경해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일상이 되었는데도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방관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미사일을 쏘면서도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미국에는 추파를 던지고 있다. 우리가 북·미 사이에 꼭 낀 것 같은 형국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일상화될수록 비핵화 판세는 복잡해지고, 남·북·미 간 우리의 입지는 좁아진다.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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