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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자나라 한국, 방위비 지불해야”, 문 대통령 흉내내며 “방위비 협상 쉬워”

트럼프 “부자나라 한국, 방위비 지불해야”, 문 대통령 흉내내며 “방위비 협상 쉬워”

기사승인 2019. 08. 12.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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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포스트 "트럼프 대통령, 모금행사서 한국 분담금 협상 일화 소개"
트럼프 "방위비 분담금 인상, 어린시절 임대료 받기보다 쉬웠다"
NYP "트럼프, 가미카제 조종사, 아베 총리 부친에 매료됐다 말해"
TRUMP DEPARTUR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개최된 대선자금 모금행사에서 부자나라인 한국이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 뉴욕포스트(NYP)가 11일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9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면서 기자들에게 한·일 갈등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친서 등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부자나라인 한국이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 뉴욕포스트(NYP)가 11일 보도했다.

NY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전 뉴욕에서 개최된 대선자금 모금행사에서 한국은 훌륭한 TV를 만들고 번창한 경제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가 왜 그들의 방위를 지불하고 있는가. 그들이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협상 시작을 앞두고 한국 분담금의 대폭 증액을 재차 요구한 것이다.

그는 9일과 10일에도 돈이 많이 들어 마음에 든 적이 없는 워게임(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비용을 한국이 지불해야 한다고 했고, 7일 트윗에선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며 한국이 현저히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금행사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는 게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임대 수표를 수금하러 다녔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브루클린의 임대아파트에서 114.13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으로부터 10억달러를 받는 게 더 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13센트는 매우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언급은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이 자신의 공적임을 강조한 것이면서 모금행사의 특성을 고려, ‘13센트’를 수금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제10차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은 당초 마지노선으로 10억달러(1조2000억원)를 제시했고, 최종적으로는 10억달러보다 적은 1조389억원으로 타결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8.2% 인상된 수치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험난한 협상에 어떻게 굴복했는지 설명하면서 문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 냈고, 관세 논의와 관련해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가짜 일본식 말투를 가장해서 말했다.

NYP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아베 총리와의 우정과 그가 가미카제(神風) 조종사였던 아베 총리의 부친에게 얼마나 매료됐는지에 관해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가미카제 조종사들이 술이나 약에 취해 있었느냐’고 질문하자 아베 총리가 “아니다. 그들은 단지 조국을 사랑했을 뿐”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기름 탱크의 반을 채운 비행기에 올라 단지 조국에 대한 사랑을 위해 강철 선박으로 비행하는 것을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晋太郞) 전 외무상이 가미카제 특공대로 실제 전투에 참가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그는 1944년 9월께 일본 해군시가(滋賀)항공대에 예비학생으로 입대했었고, 일본 언론들이 그가 특공대원으로서 살아남았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이번 주 그로부터 아름다운 서한을 받았다. 우리는 친구”라면서 “그가 나를 볼 때 그저 웃는다고 사람들이 말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테드 리우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11일 트위터 글에서 김 위원장이 웃는 이유는 대가로 많은 것을 주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시작한 이후 어떤 핵무기나 미사일도 폐기하지 않았지만 미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12개 이상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핵연료를 늘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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