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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미르 사태’ 우려스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중국 속내는

‘카슈미르 사태’ 우려스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중국 속내는

김지수 기자 | 기사승인 2019. 08. 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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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BEIJING-WANG YI-PAKISTANI FM
사진출처=/신화, 연합
최근 인도 정부가 자치권 등 특별 지위를 박탈하며 현지 무슬림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카슈미르 지역(잠무-카슈미르 주)과 관련해 중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잠무-카슈미르 주(州)를 분할해 3개의 연방직할시로 만들려는 인도 정부의 계획에 따라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는 이 지역에 불교도가 다수를 차지하는 행정구역이 신설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잠재적으로 티베트의 불교도들과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이슬람교도들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중국은 파키스탄과 손잡고 저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인도 유일의 무슬림 다수 지역인 잠무카슈미르 주(州)의 특별 자치권을 보장하는 헌법 조항을 폐지하기로 한 이후 파키스탄은 자국 주재 인도 고등판무관(대사 격)를 추방하기로 8일 결정했다. 이튿날인 9일에는 카슈미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을 중국 베이징에 급파했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 중국의 경계에 있는 산악 지대다. 영국 식민지 시기를 거쳐 1947년 인도 반도가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나뉘어 분리 독립하게 되면서 카슈미르 분쟁의 역사도 시작됐다. 제1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을 거쳐 1949년 카슈미르는 파키스탄령 아자드카슈미르와 인도령 잠무카슈미르로 분리됐다. 여기에 중국이 1962년 카슈미르를 침공해 동부 아크사이친(阿克賽欽·인도명 악사이친 라다크) 지역을 자국 영토로 편입해 버리면서, 카슈미르는 현재 인도령과 파키스탄령, 중국령 3곳으로 나뉘어져 있는 상태다.

인도는 현재 주(州) 지위인 잠무-카슈미르를 잠무·카슈미르·라다크 세 곳의 연방직할시로 분할 통치할 계획이다. 잠무-카슈미르 주의 특별 자치권이 폐지되면 현재는 금지돼 있는 외지 인도인의 카슈미르 부동산 구매가 가능해진다. 이는 향후 인도에서 다수파를 이루고 있는 힌두교도들이 카슈미르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며, 결국 카슈미르도 무슬림 소수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파키스탄이 인도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반면 중국이 카슈미르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숨겨져 있다고 서방국 외교관들은 설명했다. 중국이 문제를 삼는 것은 바로 잠무-카슈미르 주 분할에 따른 라다크 연방직할시의 신설이다. 라다크 지역에는 불교 신자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과의 국경지대에 이같은 불교도 밀집 지역이 위치하게 되면 결국 불교도 커뮤니티에 대한 인도의 지지가 강화되고, 이것이 그동안에도 인도 정부가 뒷배를 봐주던 티베트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자극하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에 주재 중인 한 서방국 외교관은 “중국에게 있어 국경 지역에 또 하나의 불교도 지역이 존재한다는 것은 큰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카슈미르 지역의 긴장 상황이 계속될 경우 결국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티베트의 불교도 세력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게 있어 이같은 카슈미르의 상황 전개는 잠재적으로 신장 서부의 위구르족 이슬람교도들이나 티베트 불교도들에게 분리독립을 위한 노력을 재개하도록 고무하는 효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파키스탄 정부 고위 관계자도 “중국 입장에서는 인도 정부의 이번 움직임을 막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너무 커진다”고 말했다.

중국의 또다른 걱정거리는 ‘중국-파키스탄 경제 회랑’(CPEC) 사업과 관련한 안보 우려다. CPEC은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항과 중국 서부 지역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중국이 거액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사업. 파키스탄 정부가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중국은 CPEC 사업에 600억 달러(약 73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파키스탄 정부의 한 장관은 “카슈미르의 지위 변화로 인해 인도-파키스탄 간 관계를 넘어 중대한 안보 위험이 초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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