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금감원이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거는 기대

[취재뒷담화]금감원이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거는 기대

기사승인 2019. 08. 13.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전보다는 긍정적인 관계가 될 것 같습니다.”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지명되자 금융감독원 내부에서 보인 반응입니다. 은 후보자는 평소 온화하고 ‘소통’에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금감원이 더욱 두 기관의 관계 회복에 기대를 거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금융위와 금감원은 외환파생상품인 키코를 시작해 종합검사, 특수사법경찰 등의 문제로 계속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특히 금감원의 특사경을 두고 두 기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사경 출범 당시 최종구 위원장은 “그동안 준비과정에서 부적절하거나 발생하지 않았어야 할 일이 생겼다”고 발언해 두 기관의 불협화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에 금감원 내부에선 ‘민간 원장 출신이라 더 괴롭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올 정도입니다.

그동안의 갈등으로 인해 금감원은 새 금융위원장에 거는 기대가 큰 듯 합니다만, 사실 두 기관의 갈등과 봉합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 거의 매년 국회 국정감사나 업무보고에서 두 기관의 마찰 문제가 불거져나왔지만, 회복 못 한 게 사실입니다. 수장이 바뀐다고 해서 두 기관의 갈등이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깁니다.

두 기관의 적절한 긴장관계는 필요하지만 적대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 은 후보자가 금감원과의 관계를 두고 “금융위는 정책을 수립하고 금감원은 정책을 현장 집행하는 역할을 한다”며 조화와 협조를 이뤄낸다고 밝힌 만큼 두 기관의 합심이 필요할 때입니다. 역할이 다른 만큼 올 하반기 중요한 사업과 새로운 과제를 해나가는 데 있어서 서로 간 뒷받침하고 조율해나가야 하겠지요.

특히 이번 금융위원장 교체로 은 후보자는 전임자를 반면교사 삼아 금융위의 상위기관으로서 독선이나 지나친 간섭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 또한 금융위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인해 그간 무조건적인 적대시를 하지 않았는지 돌이켜봐야 할 것입니다.

이번 금융위원장 교체는 그동안 두 기관의 마찰음에 대해 서로 한 번씩 후퇴해 대화의 국면을 갖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