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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WP “북 신형 미사일, 서울 방어망 중 가장 큰 틈새 찾기 위해 고안”

미 WP “북 신형 미사일, 서울 방어망 중 가장 큰 틈새 찾기 위해 고안”

기사승인 2019. 08. 1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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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KN-23, 비행 궤적 낮춰 요격 쉽지 않아"
고체연료 사용, 이동식 발사 가능, 낮은 궤적 비행, 비행 중 조종 가능
"북 미사일 시험, 한반도 위협수위 높여, 미에 더 나은 조건 제시 압박"
북한 10일 함흥 발사체 발사 장면 공개
북한이 최근 발사 시험한 새로운 미사일이 서울의 방어망에서 가장 큰 틈새 중 하나를 찾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새벽 함경남도 함흥 일대서 단행한 무력시위 관련,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0일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며 공개한 사진 중 하나./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발사 시험한 새로운 미사일이 서울의 방어망에서 가장 큰 틈새 중 하나를 찾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같이 전하고 재래식 탄도 미사일은 대기권 밖으로 날아가지만 러시아 이스칸데르급 미사일과 유사한 북한의 KN-23은 비행 궤적을 낮춰 25∼30마일(약 40∼48㎞) 고도로 많이 비행해 요격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WP는 “한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는 주로 북한의 구형 스커드 미사일에 의한 위협을 중심으로 구축됐다”며 미국산 이동식 패트리엇과 PAC-23 미사일, 해상 기반 이지스 시스템과 육상 기반의 사드 등이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패트리엇이 요격하기에는 너무 높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나 이지스 시스템이 차단하기에는 너무 낮다는 것이다.

미들버리국제연구소의 페렌츠 달노키 베레스는 “탄도 미사일은 공중으로 높이 던진 야구공처럼 중력에 의해 예측 가능한 선을 그리며 날아와 잡기가 더 쉽다”며 “(하지만) KN-23은 너클볼과 같다. 빠르고 낮고 예측할 수 없고 거의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탄두를 KN-23과 같은 미사일에 장착할 만큼 충분히 소형화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기존 탄두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고 WP는 전했다.

원어스퓨처재단의 멜리사 해넘은 “핵탄두가 KN-23에 장착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위협받는 나라가 날아오는 핵이나 고폭탄을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긴장 상승과 선제적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WP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한반도의 위협 수위를 크게 높였고, 미국에 더 나은 조건을 갖고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압박을 가했다고 전했다.

WP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재개를 무시했지만 지난 4개월간의 집중적인 시험은 북한의 군사력과 그들이 한반도에서 한국군과 미군에 가하는 위협을 크게 높였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전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국방태세프로젝트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4월에 시작된 시험(발사) 작전이 북한 미사일 능력에서 상당히 심각한 질적 발전을 보여줬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신무기의 핵심 주제는 생존성, 대응력, 미사일 방어 격퇴”라고 설명했다.

비핀 나랑 MIT 교수는 북한이 시험한 미사일에 대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고체 연료를 사용하고 이동식 발사가 가능하며 빠르면서도 낮게 비행하는 점을 꼽았다. 또 KN-23이 비행 중 조종이 가능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WP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단지 북한의 군사력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건 아니다”며 “김정은이 정권의 안보를 지키기로 결심한 스트롱맨으로서 국내 평판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WP는 “그 시험들은 2월 하노이(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했던 것보다 더 나은 제안을 갖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도록 미국에 압력을 가중하는 추가적 이점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WP는 “또한 그것들은 트럼프에 대한 어떤 레드라인도 넘지 않고 한국을 위협함으로써 북한이 미국과 한국 사이를 외교적으로 틀어지게 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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