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홍콩 사태에 중국인도 폭발, 톈안먼 시위설도

홍콩 사태에 중국인도 폭발, 톈안먼 시위설도

기사승인 2019. 08. 16. 18:4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상호 감정 되돌리기 어려울 경우 상황 심각
약 3개월째 이어지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개정안 반대 시위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반중 성격이 농후해지자 본토의 중국인들도 최근 노골적으로 반홍콩 정서를 숨기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일부는 중국 당국이 무력을 써서라도 사태에 개입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피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마디로 양측의 중국인들이 이념적 성향을 떠나 국뽕 냄새 물씬 나는 치열한 감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정말 그런지는 중국의 누리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글들은 보면 잘 알 수 있다. 하나 같이 이성적인 것과는 관계가 먼 감정적 글들을 올리면서 홍콩 시위대를 매도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막강한 이른바 셀럽(유명인사)들은 마치 기회가 왔다는 듯 친정부 발언을 일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유명 연예인들을 꼽을 수 있다.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너희들(홍콩인들)은 나를 때려도 좋다”라는 등의 글로 홍콩인들을 조롱하기까지 하고 있다.

톈안먼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를 벌이자는 누리꾼들의 격문./제공=모 누리꾼 SNS 캡처.
급기야 홍콩인들에게 본떼를 보여주기 위해 18일 오전 10시에 베이징의 심장인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홍콩 경찰 지지’ 시위를 하자는 글마저 등장했다. 아마도 톈안먼 광장 시위를 통해 중국인들이 당국의 강압에 의해 모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과시하자는 의도를 가진 글이 아닌가 보인다.

상황이 엉뚱하게 흘러가자 다급해진 것은 중국 당국이 아닌가 보인다. 진짜 톈안먼에서 시위가 벌이질 경우 후폭풍이 감당이 안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한 대학 재학생 P 모씨는 “당국은 당연히 깜짝 놀랐을 것이다. 아무리 젊은이들이 충정 어린 친정부 시위를 벌이려 한다 해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친정부 시위에서 갑자기 엉뚱한 구호가 터져나온다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도 있다”라면서 당국이 그 어떤 집회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 공안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적극 행동으로도 나서고 있다. 이는 톈안먼광장과 시내 주요 지하철 역에 대거 증원된 경찰 병력이 대대적인 사전 검속을 벌이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로 보면 18일에 톈안먼광장 주변에서 그 어떤 시위라도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0%라고 해도 좋다.

중국은 홍콩과 대만, 마카오를 상대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설파하면서 점진적 통일을 이룬다는 요지의 정책을 역설하고 있다. 서로의 다른 점을 점진적 교류를 통해 서서히 합치시켜가다 보면 완전한 통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그러나 현재의 분위기로 보면 상황은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서로의 감정 싸움이 지금처럼 지리하게 이어질 경우 상호 적대감만 증폭돼 되돌리기 어려운 상태로 흘러갈 가능성이 없지 않은 탓이다. 현 상황이 정말 예사롭지 않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닌가 보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