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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이낙연 총리 “DJ 길 따라 걸을 것”...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사

[전문]이낙연 총리 “DJ 길 따라 걸을 것”...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사

기사승인 2019. 08. 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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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통령은 '위대한 역사' '영원한 스승' '따가운 채찍'...우리 민족에 큰 축복"
추도사 하는 이낙연 국무총리<YONHAP NO-2017>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서 “대통령께서 유언처럼 주신 말씀대로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고 믿으며 대통령님의 길을 따라 걷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거행된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2년 3개월이 넘었다. 민주주의는 개선되고 남북관계는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만큼 달라졌다”고 언급했다.

또 이 총리는 “경제에서는 서민의 고통 등 과제가 많지만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했고, 세계 일곱 번째로 ‘30-50클럽’(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이면서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국가)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지금 저희들의 노력과 성취도 따지고 보면 대통령님의 족적 위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저희에게 남겨진 대통령님의 의미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을 △위대한 역사 △영원한 스승 △따가운 채찍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총리는 “그런 대통령님이 계셨다는 것은 우리 민족에게 큰 축복”이라며 “대통령님은 앞으로도 후대에게 위대한 역사로, 영원한 스승으로, 따가운 채찍으로 오래오래 살아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도사 하는 이낙연 국무총리<YONHAP NO-2012>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다음은 이 총리 추도사 전문

김대중 대통령님,

대통령께서 저희 곁을 떠나신 지 벌써 10년입니다. 올해는 부인 이희호 여사님과 큰 아드님도 대통령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지난 10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대통령님은 우리나라의 3대 위기를 걱정하시며 서거하셨습니다. 대통령님은 민주주의의 위기, 남북관계의 위기, 서민경제의 위기를 경고하셨습니다.

대통령님의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급기야 국정이 농단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국민은 촛불을 들고 몇 달을 항의해 정부를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2년 3개월이 넘었습니다. 민주주의는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도적 민주주의의 완성과 생활 속 민주주의의 착근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는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만큼 달라졌습니다. 적잖은 난관을 겪고 있지만, 북한 비핵화 협상의 궤도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경제에서는 서민의 고통 등 과제가 많지만,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우리가 세계 일곱 번째로 30-50클럽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희들의 노력과 성취도 따지고 보면 대통령님의 족적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남겨진 대통령님의 의미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커집니다.

첫째, 대통령님은 위대한 역사이십니다. 헌정사상 첫 정권교체도, 분단사상 첫 남북정상회담도, 민족사상 첫 노벨상 수상도 모두 대통령님이 이루셨습니다. 기초생활보장제로 대표되는 본격적 복지도, 여성부 신설로 상징되는 양성평등의 제도화도 대통령님이 시작하셨습니다. IT 강국의 기반도, 한류의 바탕도 대통령님이 만드셨습니다.

대통령님의 바로 뒤를 이으신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지금 저희도 대통령님이 깔아주신 토대 위에 노력을 보태고 있습니다.

둘째, 대통령님은 영원한 스승이십니다. 대통령님은 인생과 정치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많은 지혜를 저희에게 주셨습니다.

특히 대통령님은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를 스스로 실천하시고 후대에게 가르쳐주셨습니다. 대외정책에서도 한미동맹을 중심에 놓고, 이웃 나라들과의 우호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런 ‘조화’와 ‘비례’가 대통령님의 철학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세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과거의 우리가 아니고, 이웃 나라들도 과거의 그들이 아닙니다. 저희는 더 깊은 지혜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대통령님의 ‘조화’와 ‘비례’의 지혜는 더욱 소중해졌습니다. 저희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셋째, 대통령님은 따가운 채찍이십니다. 대통령님은 다섯 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기셨습니다. 그래도 타협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늘 국민과 역사를 생각하며 견디셨습니다. 저희가 안일에 빠질 때마다, 대통령님의 수난과 극복은 채찍처럼 저희를 일깨웁니다.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취임 30년 전부터 경제사회정책은 물론, 통일정책과 대외정책을 연구하고 제창하셨습니다. 권력이 탄압하고 세태가 곡해해도, 대통령님은 신념을 바꾸지 않고, 더 다듬으셨습니다. 저희 같은 후대 정치인들이 얕은 생각으로 내외문제에 접근할 때마다, 대통령님의 오랜 준비와 탄탄한 축적은 채찍처럼 저희를 나무랍니다.

그런 대통령님이 계셨다는 것은 우리 민족에게 큰 축복입니다. 대통령님은 앞으로도 후대에게 위대한 역사로, 영원한 스승으로, 따가운 채찍으로 오래오래 살아계실 것입니다. 저희는 대통령님의 평생의 좌우명인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대통령께서 유언처럼 주신 말씀대로,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고 믿으며 대통령님의 길을 따라 걷겠습니다.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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