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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공포·스릴러 공연, 무더위 식힌다

서늘한 공포·스릴러 공연, 무더위 식힌다

기사승인 2019. 08. 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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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저리' '흉터', 창작뮤지컬 '블루레인' 등 관객몰이
연극 미저리
연극 ‘미저리’의 한 장면./제공=그룹에이트
여름철을 맞아 공연계에도 공포·스릴러물이 관객몰이에 나섰다.

서스펜스 연극을 표방하는 ‘미저리’와 존속 살해를 소재로 악(惡)의 의미를 되묻는 창작뮤지컬 ‘블루레인’, 극강의 공포로 오싹함을 전하는 연극 ‘흉터’ 등이 무대에 올랐다.

연극 ‘미저리’는 1991년 개봉한 영화로 친숙한 스티븐 킹의 소설 ‘미저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15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이어 지난해 국내 초연했다.

이번 공연에는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셀던’ 역에 김상중과 안재욱이, 폴 셀던을 향한 광적인 집착을 보여주는 열성팬 ‘애니 윌크스’ 역에 길혜연과 김성령이 함께 캐스팅됐다.

초연 공연 때도 같은 역으로 출연했던 김상중은 “초연에 비해 좀더 연극적이고 드라마적 요소가 강화됐다”며 “배우 감정 선을 따라 음악이 자주 나온다는 것도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궁’과 ‘돌아온 일지매’를 만든 황인뢰 PD가 연출은 맡았다. 황인뢰 연출은 “‘미저리’는 서스펜스 연극을 표방하는데 서스펜스 어원은 ‘갇혀 있다’다”며 “관객들이 극장 안에서 ‘갇혀’ 서스펜스를 즐기다가 상쾌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보안관 ‘버스터’ 역에 성별과 상관없는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도 눈길을 끈다. 44년 베테랑 배우 고인배와 MBC 손정은 아나운서가 함께 이 역을 맡았다.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블루레인 테오 역 이주광
뮤지컬 ‘블루레인’에서 ‘테오’ 역을 맡은 배우 이주광.
창작뮤지컬 ‘블루레인’은 극중 아버지 ‘존’이 처참한 시체로 발견되며 출발한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장남인 ‘테오’. 그의 배다른 동생이자 변호사인 ‘루크’는 형의 결백을 증명하고자 애를 쓴다.

러시아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1880)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지난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첫선을 보여 호평 받아 올해 정식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의 추정화 연출은 “내가 어렸을 때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같은 단어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데 요즘은 그런 범죄를 실시간으로 접한다”며 “끝 갈 데 없는 범죄사건을 보며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 악해질 수 있는지 카라마조프 형제들을 통해 담고 싶었다”고 했다.

공연의 무대 세트는 단순하다. 의자 6개와 어항이 전부다. 푸르스름한 조명이 떨어진 공간을 배우들의 몸짓과 소리로만 채운다.

주인공 테오 역에 이창희와 이주광, 루크 역에는 임병근과 박유덕이 더블 캐스팅됐다. 악한 아버지 존은 김주호, 박송권이 연기한다.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연극 흉터
연극 ‘흉터’의 한 장면./제공=대학로발전소
연극 ‘흉터’는 2012년 초연된 이래 7년간 대학로 공포 연극을 이끌어온 작품이다.

대학교 때부터 사랑과 우정을 이어온 세 남녀가 함께 등산을 하던 중 돌발적인 사고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과거 사고로 파생된 죄책감, 죄의식, 보복에 대한 공포, 후회 등으로 인한 마음의 병이 사람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밀폐된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심리전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풀빛극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한다.

연극 ‘괴담’은 실제 서울의 한 여고에서 벌어졌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매년 자살을 하는 학생들이 생겨나면서 상황수습을 위해 휴교령까지 내려졌다는 괴담을 극으로 풀어냈다.

과도한 경쟁 속에 잊혀져 가는 우정과, 극단적인 선택으로 자신의 고통을 알리는 슬픈 현실을 담았다. 9월 1일까지 대학로 지즐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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