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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부진했던 항공株, 하반기도 사면초가

2분기 부진했던 항공株, 하반기도 사면초가

기사승인 2019. 08.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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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수송 부진·환율상승 여파
6곳 시가총액 2조9600억원 증발
日 여행불매·중국발 악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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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수송 부진, 여행수요 감소, 환율 상승 등 대내외 악재에 2분기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던 항공주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여행 수요가 급격히 떨어진데 이어 최근 중국도 신규 취항을 금지하면서 노선 확대도 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 여력도 크지 않아 항공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항공사 6곳의 합산 시가총액이 지난 16일 기준 4조8012억원으로 4개월 만에 약 2조9600억원이 증발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이달 들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주가 하락과 함께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도 좋지 못했다. 항공사별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영업손실이 101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2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CC도 적자를 피하지는 못했다. 제주항공은 247억원, 진에어는 266억원, 티웨이항공은 265억원, 에어부산은 2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에도 투심이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삼성증권은 전체 항공업종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업계는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일본노선 여객 수요 감소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로 3분기는 통상 항공업계의 성수기지만 오히려 악재가 겹치고 있다. 항공사들은 일본노선 축소에 따른 충격을 중국과 동남아시아 노선을 늘려 보완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게 됐다. 지난 13일 중국 민항총국은 10월 10일까지 신규 취항 및 증편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전 세계 항공사를 대상으로 통보했다. 또 동남아 국가에서는 뎅기열이 확산되고 있어 단거리 노선에 대한 추가적인 수요 둔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 나온다.

비용 면에서도 어려운 상황이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국제유가 하락세에도 연료비 감소폭이 제한됐다. 이달 14일 기준 연간 누적 항공유가 평균은 배럴당 78.4달러(약 9만5000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원화 약세로 18일 기준 연간 평균 환율이 1155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 올라 유가 하락의 효과가 대부분 희석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노선 수요 감소, 기습적인 중국의 신규 취항 중단, 동남아 지역 뎅기열 확산 등 단거리 노선에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며 “비용 측면에서도 환율 상승 및 인건비, 조업비 공항 사용료 증가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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