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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니 일대일로 관련 투자 급증…중국 영향력 확대 우려 증폭

베트남·인니 일대일로 관련 투자 급증…중국 영향력 확대 우려 증폭

기사승인 2019. 08. 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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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빠르게 자리잡으면서 이 지역의 중국발(發)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다만 이 지역의 공공·민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영향력 확대 및 정치적 위험성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 메이뱅크킴앵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한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이뤄진 중국 투자 및 건설 계약이 지난해 하반기 56억달러(약 6조781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10억달러(약 13조3210억원)까지 두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는 올해 상반기에만 3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일대일로 계약을 맺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캄보디아는 25억달러(약 3조275억원), 싱가포르 19억달러(2조3009억 원), 베트남이 16억달러(약 1조9376억 원) 규모의 새로운 일대일로 관련 계약을 맺었다. 메이뱅크킴앵 보고서는 대부분의 프로적트가 운송·에너지와 연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지난 8월 중순 보고서에서는 공공·민간 투자자들 역시 동남아시아 지역 일대일로 참여에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당시 보고서는 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 지역을 일대일로 기회지로 꼽았다. 공공 및 민간 금융서비스·에너지·건설 산업 분야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6%는 베트남을 일대일로 기회지로 꼽았으며 57%가 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30%가 스리랑카·방글라데시를 선택했다. 반면 파키스탄·부르나이 등의 국가는 10%대의 선택을 받았다.

다만 중국발 투자가 많아질수록 이 지역에서 정치적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PwC가 진행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분의 3은 일대일로가 정치적 위험성을 동반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같은 우려는 앞서 지난 1월 아세안연구센터(ASEAN Studies Centre)가 발표한 설문 조사에서도 부각된 바 있다.

당시 1000명의 응답자 가운데 47%는 일대일로가 “(아세안 지역을) 중국 궤도에 더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투자청(GIC)의 분 친 하우 상무이사는 “인프라 프로젝트는 장기적으로 봐야한다”면서 “민간 투자자를 끌어오기 위해서는 정부가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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