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ump | 0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민주당 대통령으로부터 지금과 같은 관대한 대우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뉴저지주(州)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후 워싱턴 D.C.로 돌아오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기 전 모리스타운공항에서 약 40분 동안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사진=모리스타운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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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민주당 대통령으로부터 지금과 같은 관대한 대우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각국 외교관·국제기구 관계자·전문가 등 약 20명을 취재,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예견치 못했던 각국의 외교관들이 두 번 바보가 될 수는 없다는 심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북한은 또 다른 흥미로운 사례라며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아름다운’ 친서를 보냈다며 여전히 그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최근 김 위원장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들을 평가절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민주당 후보자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이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핵 협상을 타결짓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북한 독재자 김정은과의 만남으로 역사를 만들었다”며 “하지만 어느 쪽도 궁극적인 목표인 미국을 위한 북핵 프로그램 종결과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를 향해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각국 외교관 다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조용하게 준비하고 예측하는 등 그가 재선할 것이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는 것 같다면서 일각에서는 트럼프 차기 팀에 누가 들어갈지 가늠해 보려는 움직임까지 있다고 전했다.
외교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이고, 미국 경제가 강력하며, 민주당에 그에게 도전할 수 있는 확정적 유력 후보가 없다는 것을 그가 유리한 이유라고 꼽았다.
제라르 아로 전 주미 프랑스 대사는 “2016년에 아무도 그가 당선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며 “사람들은 두 번 바보가 되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 아시아 국가 대사는 “워싱턴에 있는 모든 대사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이 절반 이상이라는 가정하에 일하고 있다”면서도 대사관들은 다른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이란 등 몇몇 국가는 2020년 대선 결과를 기다리고 지켜보는 것에 낫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지속적으로 부과하고 있지만 갈수록 더 양보하지 않으려 하는 등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차기 대선 이후까지 미루려 하는 것 같이 보인다는 것이다.
아울러 폴리티코는 “이란 이슬람 정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경제에 심한 타격을 주는 제재를 계속하고 있음에도 불구, 그와 새로운 핵 협상을 진행하길 꺼리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단순히 그만의 튀는 행보가 아니며 민주당 일부 후보들도 미국의 해외 군사적 개입·공정한 무역협상 등 외교정책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정 부분 유사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한 유럽 외교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고립된 현상이 아니다. 그는 미국 대중이 느끼는 것에 반응하는 것”이라며 “그가 선거운동에서 표현하는 좌절감, 그가 반응하는 불만은 흔히 실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유럽연합 외교관도 “트럼프가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 훨씬 광범위한 문제”라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톰 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향후의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더욱 국수주의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