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전북 장수 ‘미등록’ 반달가슴곰 발견...포획작전 ‘돌입’

전북 장수 ‘미등록’ 반달가슴곰 발견...포획작전 ‘돌입’

기사승인 2019. 08. 19. 09: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지난 6월 14일 전북 장수군 번암면 산속에서 목격자 최초
신고
포획틀과 감시카메라 설치...유전자 감식 방사곰 후손
반달가슴곰
반달가슴곰. 반달가슴곰은 울창한 숲, 특히 기복이 있는 산악지역을 좋아한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경우 계절별로 먹이 식물을 찾아 여름에는 주로 저지대에서, 가을에는 도토리가 열리는 신갈나무 등을 찾아 주로 고지대에서 활동하는 행동 특성을 보인다. /제공=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전북 장수군에서 등록되지 않은 반달가슴곰이 발견돼 관련 기관이 실태 파악을 위한 포획에 나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14일 장수군 번암면 산속에서 가슴에 ‘V자’형 흰털이 있는 검은 곰을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목격자의 신고가 접수된 지역은 정부가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해 반달가슴곰들을 방사한 지리산 국립공원의 경계로부터 15㎞ 떨어진 곳으로 해당 곰은 정부가 방사한 반달가슴곰의 귀에 부착한 표식기와 발신기를 달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현장에 남은 털을 통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의 새끼인 수컷 곰으로 확인됐다”며 “정체를 파악해 관리하기 위해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공단은 포획을 위해 장수군 번암면 일대에 생포 틀 3개와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무인카메라 5대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반달가슴곰은 정부가 방사한 지리산 일대에서 낳은 새끼곰이 먹이를 찾아 지리산 일대에서 장수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6년 시작한 정부의 복원 사업에 따라 현재 지리산 등 야생에서 활동 중인 반달가슴곰은 이번에 발견된 곰을 제외하고 총 64마리다.

64마리 가운데 KM-53은 지리산을 벗어나 현재 경북 김천·구미 일대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는 한국이 원산지라는 의미다. M은 수컷을 뜻한다. 뒤에 붙은 숫자는 관리번호다.

신창현 의원은 “지리산을 벗어나는 반달가슴곰이 늘고 있다”며 “방사 지역을 지리산으로 제한하는 것이 올바른지 정부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