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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中 겨냥한 온라인 도박 금지

캄보디아, 中 겨냥한 온라인 도박 금지

기사승인 2019. 08. 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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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도박 투자 몰리며 범죄자금 세탁·사채 등 사회문제 불거져
"신규허가 중단, 기존 허가도 만료 이후 갱신없다"
Cambodia Anniversary <YONHAP NO-3098> (AP)
캄보디아 훈센 총리./사진=AP연합뉴스
“캄보디아의 온라인 도박 정책과 라이센스 발급을 중단한다.”

최근 중국의 온라인 도박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캄보디아가 사실상 온라인 도박 금지령을 내렸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내세운 명분은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도박이 “왕국(캄보디아)의 안보와 공공질서를 위협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9일 크메르타임즈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18일 온라인 도박사업의 신규 허가(라이센스) 발급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훈센 총리는 “일부 외국인들이 온라인 도박을 이용하여 캄보디아에서 내외국인 희생자들의 돈을 편취·갈취하며 안보와 공공질서를 위협하고 있다”며 “내외국인에게 온라인 도박 사업 허가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허가를 받은 기존 사업자들은 허가 기간까지만 운영하고 허가 기간이 만료된 이후에는 캄보디아 재무부가 허가 갱신을 승인하지 않아 사실상 온라인 도박이 모두 중단된다.

훈센 총리가 비록 직접 중국을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조치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남서부 항구 도시인 시아누크빌에 수십 개 중국 카지노와 호텔이 몰려 들며 도박 중심지로 부상했다. 시아누크빌에 기반을 둔 수십 개의 중국 카지노가 온라인 도박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은 물론 마약을 비롯한 국내외 조직들의 범죄자금 세탁과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한 사채로 갖가지 사회 문제들이 불거지며 캄보디아 당국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캄보디아 경찰은 중국인들이 아침부터 자정까지 드나든다는 첩보를 받은 아파트를 기습해 불법 도박 사업을 운영하던 중국인 7명을 체포한 뒤 기소했다. 6월에는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중국인끼리 도박 자금을 빌려준 후 돈을 갚으라고 납치해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캄보디아 당국은 신규 허가 발급 중지에 이어 불법 도박에 대한 대규모 단속을 예고했다. 허가 중단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을 불법 온라인 도박에 대한 사전 경고까지 이루어졌다.

훈센 총리가 불법 도박 사업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것을 지시한 데 이어 째이 낌 쿠엔 캄보디아 경찰 대변인은 18일 “이미 불법 도박 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섰으며 수백 명을 체포했다”고 밝히며 캄보디아 경찰이 온라인 도박 불법 운영에 대한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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