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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이 쏘아올린 국방비 증강… 절박한 한화에 도약 ‘발판’ 될까

한일 갈등이 쏘아올린 국방비 증강… 절박한 한화에 도약 ‘발판’ 될까

기사승인 2019. 08.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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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도발, 일본과 군사정보보호협정 갈등 등에 따라 정부가 향후 5년간 국방비를 크게 늘리기로 하면서 국내 최대 방위산업기업인 한화그룹이 최대 수혜를 볼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수출과 해외사업까지 나서야 하는 시점이라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19일 ㈜한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그룹의 모태사업인 방위산업(화약제조업)은 2분기 3조758억원의 매출, 73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자산규모는 16조8764억원으로 압도적 1위다. 그룹 8대 사업영역 중 비제조업인 금융을 제외하면 자산과 매출 모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과 두산으로부터 3개 방산업체를 인수하고 사업 재편을 추진한 결과다.

방산업계는 지난 14일 국방부가 향후 5년간 290조5000억원을 군사력 건설에 쏟아붓겠다는 ‘국방중기계획’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매년 약 60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7%에 달한다. 특히 첨단전력을 강화하는 방위력개선 분야는 103조8000억원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10.3%에 이른다.

업계는 가장 큰 수혜자로 한화를 손꼽는다. 국내 1위 방산기업일뿐 아니라 이번 정부가 주안점을 두고 강화 중인 ‘유도 무기’에 강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최근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정찰용 인공위성에 대해 강조한만큼 추진체와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화 측은 “아직은 명목만 나와 있는 상황이라, 국방중기계획 열람본이 나오는 10월께까지는 구체적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한화는 성장을 위한 모멘텀이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 2월 대전공장 화재로 인해 천문학적 손실을 입었고 내달쯤 가동 정상화를 앞두고 있다. 최근까지도 방산조직을 통폐합 하는 등 삼성과 두산으로부터 인수한 회사들을 정리하고 효율화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연내 한화시스템 상장도 추진 중이다. 안정적 내수를 바탕으로 자주포 수출과 베트남에 투자한 항공엔진부품사업 등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다.

특히 방산 내수시장은 정부 국방비 예산에 따라 규모가 정해진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로 수익을 올려야 하지만 글로벌 시장 역시 급변하고 있어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던 시점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한화 화약제조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6% 이상 뒷걸음질 쳤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방위산업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주변 강국들의 군비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고, 전작권 전환 등 이슈도 많아 우리도 국방예산을 늘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첨단무기 개발이 계속 진행된다는 측면에서 방산업체로선 좋은 조건”이라고 했다. 장 연구위원은 “한화가 사드 밑 단계인 중거리 유도 방어무기 개발 등에 나선 전례가 있어 관련 수혜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가 내놓은 경항공모함 건조 계획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독도함을 건조한 한진중공업에도 호재다. 호르무즈 해협 사태로 해양운송 항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데 정부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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