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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견제에도 국내 조선빅3 하반기 노린다

中·日 견제에도 국내 조선빅3 하반기 노린다

기사승인 2019. 08.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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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LNG선 이어 원유 운반선 10척 계약
하반기 카타르·모잠비크 대형프로젝트 기대
中日협력…기술력 우위 韓조선사 견제 나서
"고부가 가치船으로 상반기 부진 만회할 것"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제공 = 삼성중공업
중국과 일본 조선업계가 손잡고 본격적인 한국 견제에 나선 가운데, 국내 조선사 빅3는 하반기 수주에 시동을 걸었다. 상반기 수주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선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만큼 곧 발주가 예상되는 카타르, 모잠비크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달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2255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1척을 수주한데 이어, 오세아니아지역 선사와 아프라막스급(11만3000DWT) LNG 연료추진 원유 운반선 10척을 7513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LNG운반선 11척 등 총 29척, 42억달러를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인 78억달러의 절반을 넘는 54%를 달성해 수주 실적에서 조선 빅3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 그리스 선사와 LNG운반선 1척을 계약한데 이어 오만 국영선사 OSC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 1척을 수주하며 하반기 수주 확대의 전망을 밝게 했다.

현대중공업도 이달 그리스 선주사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의 또다른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초대형원유운반선 1척을,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 3사의 수주는 부진했다. 세계 선박 발주량 자체가 40% 이상 급감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연간 목표대비 수주량은 각각 20%, 33%, 43% 수준에 그쳤다.

조선 3사는 부진했던 성적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통해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하반기에는 카타르, 러시아, 모잠비크 등에서 총 10조원대에 이르는 LNG선 발주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최소 40척의 LNG운반선 발주가 예상되는 카타르 프로젝트의 경우 국내 조선3사 모두 입찰에 참여했다. 모잠비크와 러시아에서 발주되는 30척 이상의 LNG운반선 수주도 유력한 상황이다. LNG선 외에도 대만 선사 에버그린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 발주에 나선 가운데, 국내 빅3와 일본·중국 조선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조한 수주 실적에도 국내 조선사는 올해 세계에서 발주된 27척의 LNG운반선 중 21척을 따냈다.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 독식에, 이를 막기 위한 중국과 일본 조선사의 견제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1위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과 일본 3대 해운사인 몰쉬핑이 LNG 개발과 에탄가스 운송협력을 확대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두 나라 해운사가 자국 조선사에 LNG선을 발주하며 한국 조선사 견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중국 최대 민영조선사 장수뉴양즈장과 일본 특수선 전문업체 미쓰이E&S의 합작사도 이달 중 출범할 예정이다. 양국 조선업체가 합작사를 세운 것은 처음으로, 두 나라의 원가경쟁력과 기술력을 합쳐 소형 LNG운반선 기술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조선사의 기술력이 중국와 일본에 비해 앞선 상황이지만 중국과 일본의 견제와 추격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 격차는 2014년 3.6년에서 지난해 3.4년으로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조선사의 LNG선 기술력은 압도적”이라며 “이를 견제하기 위한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국내 조선사는 중국과 일본 견제 속에서도 하반기 수주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강점을 가진 LNG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발주 예정인 카타르, 모잠비크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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