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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 “교피아 우려해 교육부 출신 역차별”

이기우 전문대교협 회장 “교피아 우려해 교육부 출신 역차별”

기사승인 2019. 08. 1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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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과도한 경계 지양 해야
반값 등록금으로 고등교육 질 떨어져
이기우
19일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 총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따뜻한 리더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강연 중이다/김범주 기자
교육부 출신의 공무원이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대학의 비리를 무마해준다는 이른바 교피아(교육부 관료+마피아) 논란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교육부 출신이 지나치게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왔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 총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따뜻한 리더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교육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은 교육부의 8월 직장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교육부 차관 출신인 이 총장은 대학 현장에서 경험한 교피아 논란을 비롯, 반값등록금 등 교육계 주요 이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대학에 교육부 출신의 공무원이 많이 진출해 있지만, 이들이 정말 현장에서 잘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하지만 국회, 언론 등에서 교육부 출신의 대학 직원과 교육부가 유착이 있는 식으로 바라보다 보니 오히려 역차별이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대학 현장에 있는 교육부 출신을 도와달라는 것은 아니다”며 “교육부가 교육부 출신의 공무원을 돕는다고 오해받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피아 논란을 우려한 교육부의 과도한 경계를 지양해 달라는 취지다.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이 회장은 교육부 차관까지 역임했다. 교육부 차관을 퇴임한 이후 2006년부터 인천재능대 총장 및 전문대교협 회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은 10여년 간 정부가 추진한 ‘반값 등록금’ 때문에 고등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등록금 액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국가가 부담해야 할 돈이 적어지니까 재정당국만 좋아지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결과적으로 대학에서의 실습 등 교육의 질은 떨어지는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대학에 대한 교육부의 적절한 대응도 요구했다. 이 회장은 “교육부 차관을 역임하고 대학 총장을 맡고 있는 분들과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며 “현장에서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현장에서 잘 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 회장은 ‘따뜻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4주자 3실’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주자 법칙은 ‘먼저 주자’ ‘칭찬 주자’ ‘웃음 주자’ ‘창의력 주자’이며, 3실은 ‘성실’ ‘진실’ ‘절실’이다.

특히 칭찬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그는 “칭찬할 거리가 있으면 즉시, 내용을 아는 사람이 여럿 있을때 공개적으로, 왜 칭찬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외에도 이 회장은 “최근 만들어진 교육부 차관보는 교육부가 정책을 펴는데 좋은 동력이 될 것”이라며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강한 부처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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