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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로 대기업계證 존재감 드러낸 현대차증권

‘어닝 서프라이즈’로 대기업계證 존재감 드러낸 현대차증권

기사승인 2019. 08.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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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실적, 작년 연간 실적 넘어
대기업계열 증권사 중 가장 압도적으로 성장
현대차증권이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대기업계열 증권사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 동안 대기업계열 증권사는 금융지주계열 증권사와 달리 계열사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다. 그 결과 다수의 대기업계열 증권사가 매각되면서 업계 내 영향력이 조금씩 축소돼 왔다. 그러나 현대차증권은 주요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는 등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올 상반기 실적은 삼성, 한화 등 대기업계열 증권사 중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8% 증가했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581억원보다 높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2% 증가한 507억원으로 2018년 연간 당기순이익을 넘어섰다.

삼성증권의 경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2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이 555억원으로 전년보다 23% 늘었지만 현대차증권은 80%대 성장이라는 압도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증권의 이번 실적은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매각 완료한 동탄센터포인트몰 매각을 비롯해 상반기까지 42%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한 신한알파리츠 등이 상반기 최대실적을 견인했다. 이밖에도 현대차증권은 독일 풍력발전, 룩셈부르크 오피스 투자 등을 통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IB사업부문 역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상반기 IB부문 순영업수익은 509억원으로 전체 순영업수익의 33.2%를 차지했다. 상반기에만 3600억원 규모의 세운 3-1·4·5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금융자문 및 주선을 비롯해 일산한류월드 금융자문 및 지급보증, 아부다비대 투자 등 국내외 사업성이 우수한 딜을 다수 유치했다. 현대차증권 IB부문은 지난해 도시바메모리의 비전환 우선주 56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IB 역량을 재평가 받은 바 있다.

현대차증권의 이러한 실적은 줄어들고 있는 대기업계열 증권사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계열 증권사가 하나둘 매각되거나 사라질 때 현대차증권은 10년 넘게 사업을 이어왔다”며 “수익성으로 보면 계열사 내에서는 후순위에 있지만 묵묵히 체질 개선과 리스크 관리 등에 힘쓰다보니 호실적도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계열 증권사 수는 점점 감소해 현재 현대차증권,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남아있다. 앞서 2017년 SK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등은 매각됐고, LG·현대·대우증권 등은 타증권사에 인수합병됐다.

현대차증권은 2008년 출범 이후 ‘현대’ 브랜드 사용과 관한 분쟁으로 2017년까지 HMC투자증권으로 사명을 이어오다 이용배 사장 부임 후 ‘현대차’ 브랜드를 앞세운 사명으로 변경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소속 증권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였다.

이 사장이 부임 이후에는 우발채무 부담도 줄어들었다. 이 사장 취임 직전 97.71%에 달하던 우발채무 비율은 2분기 기준 55.2%로 감소했다. 이는 2018년 말 기준 업계 평균치인 70.9%보다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축적된 역량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쌓아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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