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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검증 확전…“신상털기” vs “내로남불”

조국 검증 확전…“신상털기” vs “내로남불”

기사승인 2019. 08. 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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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기자간담회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여야가 20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놓고 거세게 맞붙고 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각종 의혹 제기를 일축하며 조 후보자를 엄호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며 자진 사퇴나 지명 철회를 압박했다.

민주당은 야당이 조 후보자 자질 검증보다는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사법개혁 의지와 법무부 수장으로서의 비전을 검증하는 자리”라면서 “가족청문회나 신상털기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사실 관계를 떠나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 논란과 논문 문제가 박근혜정부 비선실세인 최순실 딸 정유라 특혜 사건처럼 비화될 경우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오는 21일 인사청문회 준비 관련 의원총회를 열어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 의혹이 확산되는 데 대해 도덕성과 정책 검증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 검증과 관련해 도덕성은 도덕성대로 후보자가 해명할 사안이 있으면 국민께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책은 정책대로 후보자의 정책적 소신을 밝힘으로써 후보자 검증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이 또한 국회 청문 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현안 및 안보 의원총회2
아시아투데이 정재훈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에 맞서 한국당은 조 후보자 배우자·자녀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과 논문 표절 의혹, 조 후보자 동생 부부의 위장이혼·위장거래 등을 부각하며 전방위 공세를 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연석회의에서 “조 후보자의 사퇴를 가장 앞장서서 촉구하는 사람은 한국당이나 다른 야당이 아니라 바로 과거의 본인”이라면서 “조국 사퇴는 과거 조국의 명령”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회의에서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 논란과 외국어고 재학 당시 논문 1저자 등재를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나 원내대표는 “고등학생 때 2주 인턴 과정으로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올려주는 스펙 관리는 남의 자식은 안 돼도 내 자식은 된다는 사고의 결정판”이라고 지적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가대표 오지라퍼를 넘어 세계챔피언급 내로남불러”라면서 “조 후보자의 관련 의혹에 대한 법적 문제 여부는 장관실이 아닌 서초동 법원에 가서 따져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여야는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을 놓고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8월 말까지 청문회를 마치자는 방침이다. 반면 한국당은 각 당 연찬회 일정이 이달 말 예정돼 있는 만큼 9월 초에 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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