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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을 듣고 보고 놀고”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재개관

“국악을 듣고 보고 놀고”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재개관

기사승인 2019. 08. 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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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전시에서 듣는 전시로...고품질 음악감상, 체험공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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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관한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의 제1전시실 ‘국악뜰’ 전경./제공=국립국악원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내에 위치한 국악박물관이 1년 3개월에 걸친 보수공사를 마치고 20일 재개관했다.

1995년 처음 문을 연 국악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국악 전문 박물관으로, 우리 음악의 산 교육장 역할을 해왔다. 새 단장을 마친 국악박물관은 고품질 음악감상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국악기의 소리 나는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을 확대하는 등 ‘듣는’ 전시로서의 기능을 강화했다.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더 가까운 음악, 더 깊은 이해, 더 즐거운 놀이’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며 “보는 전시에서 듣는 전시로, 체험 전시로 기획했다”고 19일 국악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전시 공간은 ‘국악뜰’ ‘소리품’ ‘악기실’ ‘문헌실’ ‘아카이브실’ ‘명인실’ ‘체험실’ 총 7곳으로 구성했다.

국악박물관 1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인 제1전시실 ‘국악뜰’은 궁궐의 뜰인 전정에서 착안한 공간이다. 궁중의례 편성악기 중 가장 큰 규모 악기들이 배치됐다.

특히 이곳은 최고 품질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연주를 13.1 채널의 입체감 있는 음향과 4K UHD 고화질 영상으로 상영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설치를 통해 전시 관람에 앞서 국악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음악 감상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4시에 각각 15분가량 진행할 예정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제2전시실 ‘소리품’을 만날 수 있다. 어디서나 들을 법하지만 유일한, 이 땅의 모든 음악 재료들을 만나는 공간이다. ‘음악’이란 형태를 갖추기 전, 한반도가 품은 자연의 소리, 일상 소리를 감상한다. 물 흐르는 소리, 새와 풀벌레, 바람 소리 등 31종의 소리를 포근한 원형 의자에 앉아서, 혹은 그 안에 머리를 집어넣고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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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관한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의 제2전시실 ‘소리품’ 전경./제공=국립국악원
제3전시실 ‘악기실’에서는 현전하는 다양한 국악기를 보고 그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연주로 52종의 국악기 연주를 녹음, 촬영했고 이를 악기실에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제4전시실 ‘문헌실’에는 악보, 무보, 악서, 도병 등 음악과 관련된 역사적 서지류를 전시했다. 가장 오래된 관찬 악보인 ‘세종실록악보’, 국립국악원 소장 보물 1291호 ‘대악후보’ 등을 볼 수 있다. 다소 어려운 유물에 대한 쉽고 재밌는 이해를 위해 고악보에 맞춰 연주하는 영상과 퀴즈 콘텐츠 등을 배치했다.

제5전시실인 ‘아카이브실’에서는 2007년 설립한 국악아카이브 소장 자료 중 주목할 만한 진귀한 자료를 소개한다. 문헌실과 아카이브실이 마주보고 있는 벽면에는 국악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연표를 전시했다. 서양음악사 및 중국, 일본, 인도의 주요 음악 역사와 비교해볼 수 있도록 꾸몄다.

‘명인실’로 꾸며진 제6전시실에서는 전통예술의 명맥을 지켜낸 예인들의 유품과 활동에 대해 소개한다. 1940년대 이전 출생자이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명인 중 국립국악원에 유품을 기증·기탁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조명했다. 무대 위 춤을 따라 추어보는 ‘나도 춤꾼’, ‘명인명창 71인 음원 감상’ 등 예인들의 흥과 신명을 온 몸으로 느껴 볼 수 있는 체험 코너도 마련했다.

제7전시실은 국악기의 소리 나는 원리를 알아보고, 내 맘대로 악기를 편성해보는 등 국악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체험실’이다. 친구들과 주사위를 던져 산조합주를 완성하고, 악기 재료에 따른 음색의 차이와, 같은 노랫말이라도 지역과 음악 갈래에 따라 어떻게 달리 부르는지 알아보는 체험 등 10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문화유산의 기록과 영구 보존은 중요한 책무”라며 “새로운 콘텐츠로 눈높이를 낮춘 만큼 성공적인 재개관이 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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